올여름 프로팀 바르사B로 이승우 호출한 로페스 감독 "그는 잘해주고 있다"

FC 바르셀로나 2군 팀(이하 바르사B)을 이끄는 헤라르드 로페스 감독이 프리시즌 경기에서 맹활약 중인 18세 신성 이승우를 따로 지목해 칭찬했다.

이승우는 원래 올여름부터 원소속팀인 바르셀로나 후베닐A(19세 이하 팀) 프리시즌 캠프에 합류해 내달 개막하는 2016-17 시즌 준비에 나설 계획이었다. 그러나 그는 이달 초 로페스 감독의 호출을 받고 아마추어 팀인 후베닐A가 아닌 스페인 3부 리그에 속한 프로팀 바르사B 훈련에 합류했다. 바르셀로나는 올해 말까지 후베닐A에서 활약한 후 바르사B에 합류할 계획인 이승우를 일찌감치 성인팀 훈련에 적응시키기 위해 이러한 결정을 내렸다. 이 때문에 이승우는 현재 약 2주째 바르사B에서 성인 선수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팀훈련과 연습 경기 등을 소화하고 있다.

더 반가운 소식은 이승우가 현재까지 치른 두 차례 평가전에서 바르사B의 실질적인 에이스 역할을 했을 정도로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는 사실. 그는 20일 레스칼라(카탈루냐 지역 리그), 23일 상트펠리우(4부 리그)를 상대로 총 2골 1도움을 기록했다. 그는 상트펠리우전이 끝난 후에는 지역 일간지 ‘스포르트‘로부터 "마법 같은 활약으로 경기장을 찾은 관중 300여명을 매료했다"는 호평까지 받았다.

로페스 감독 또한 이승우의 활약에 큰 만족감을 드러냈다. 그는 프리시즌 훈련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하는 시점에서 현지 언론을 통해 "이승우는 엄청난 장래성이 있는 선수다. 그러나 그는 계속 발전하는 데 집중해야 하는 시점에 있는 선수이기도 하다. 이승우를 둘러싼 언론의 관심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 이런 환경은 선수에게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는 지금 우리 팀에서 잘해주고 있다. 올 시즌은 그에게 중요한 시즌이 될 것이다. 일단 원칙대로 이승우는 정규시즌을 후베닐A에서 시작할 계획"이라며 시즌 중 계속 그의 활약상을 점검해 바르사B 승격 여부를 고려하겠다고 밝혔다.

바르사B는 오는 27일 4부 리그 팀 UE 야고스테라를 상대로 올여름 마지막 친선 경기를 치른다. 이승우 또한 이 경기를 치른 후 바르사B에서 팀 훈련을 마무리하고 후베닐A로 복귀할 전망이다. 일단 후베닐A에서 그가 소화할 포지션은 왼쪽 측면 공격수가 유력하다는 게 현지 평가 내용이다. 이승우는 후베닐A의 리그 경기와 19세 이하 챔피언스 리그인 UEFA 유스 리그 일정을 병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