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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테기 "스페인 아닌 울브스 감독 될 수도 있었다"
출처:코리아골닷컴|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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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이 스페인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훌렌 로페테기는 이번 여름을 통해 울버햄턴(울브스)의 감독직을 수행하게 될 수도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스페인 대표팀의 황금기를 이끌었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이 유로 2016에서의 성적 부진 책임을 지고 대표팀 감독직을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 빈 자리는 젊은 감독 로페테기의 몫이 되었다.

2002년 현역에서 은퇴한 로페테기는 2003년 스페인 17세 이하 대표팀 수석코치직을 맡으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고, 이후 라요 바예카노, 레알 마드리드 2군을 이끈 후 스페인 19세 이하, 20세 이하, 21세 이하 대표팀을 이끌었다. 2014년부터 2016년까지는 FC 포르투의 감독직을 수행했다.

사실 로페테기는 포르투갈 리그의 최정상급 구단인 포르투를 이끌면서 이렇다 할 눈에 띄는 성과를 내진 못한 편이었다. 스페인 대표팀의 제안이 있기 전, 그에게 가장 적극적으로 감독직을 제안한 구단 역시 챔피언십의 울브스였다. 로페테기는 챔피언십의 한 구단을 이끄는 감독이 되기 직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위상을 가진 대표팀의 수장으로 거듭나게 된 셈이다.

로페테기 감독은 ‘스카이스포츠‘를 통해 단 몇 일 사이에 자신의 새 직장이 극적으로 바뀐 사실을 이야기했다. "울브스의 야망넘치는 계획을 듣고 계약이 마무리 되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라며 운을 뗀 로페테기는 "스페인 대표팀이 내게 접근하지 않았다면, 지금 나는 울브스의 감독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었을 것이다. 물론 국가의 부름을 받게 되면 모든 것은 달라지기 마련이지만"이라고 이야기했다.

물론 잉글랜드 2부에 속한 울브스가 UEFA 챔피언스 리그 무대 8강에 올랐던 감독을 노릴 수 있었던 배경은 있었다. 중국 자본이 울브스의 소유권을 차지하게 된 것이다. 울브스는 야심찬 계획을 로페테기에 전했고, 로페테기 역시 기쁜 마음으로 이 프로젝트에 참여할 계획이었다.

울브스에겐 안 된 일이지만, 로페테기가 울브스가 아닌 스페인 대표팀에 몸담게 된 데엔 중국 자본의 울브스 인수가 늦어진 것도 큰 몫을 했다. 로페테기는 울브스의 구단 인수 절차가 마무리된 직후 신임 감독으로 취임할 계획이었지만, 인수가 연기된 며칠의 시간 동안 상황이 크게 달라진 셈이다.

울브스는 로페테기 영입이 결렬되면서 2013년부터 구단을 이끈 케니 재킷 감독과 계속해서 함께하기로 결정했다. 로페테기는 기분이 나쁠 수 밖에 없는 상황 속에서도 울브스 잔류를 결정한 재킷 감독에게 특별한 찬사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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