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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립된 원톱 데얀, 서울에 없는 대안
- 출처:스포츠서울|201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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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주축 공격수 데얀(35)은 요즘 힘들다. 올 초 서울로 돌아온 이후 줄곧 투톱의 한 축으로 활약해왔지만 황선홍 감독이 부임한 이후 팀의 전술변화에 따라 원톱으로 임무가 바뀌었다. 그의 어깨를 가볍게 해 줄 동료 공격수들마저 줄줄이 전열에서 이탈해 해야할 몫은 더욱 늘었다.
황선홍 감독은 최근 데얀에 대해 “원톱을 맡느라 상당히 힘들 것이다. 나도 경험해봤다. 팀의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설득하고 있다”는 말을 자주하고 있다. 황 감독이 K리그에서 가장 함께 해보고 싶었던 공격수로 꼽은 선수가 데얀이었던 만큼 그에게 거는 기대치가 적지 않다. 데얀은 상대 수비수들 사이에서 고립되면서 본인이 잘할 수 있는 플레이, 하고 싶은 플레이를 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득점 부담뿐 아니라 주변 선수들에게 공을 연결해주는 중심축의 임무도 져야 한다. 개인의 능력은 좋지만 90분 내내 상대 수비수들과 몸싸움을 벌여야하는 상황때문에 부상위험도 높고 상대와 감정적으로 충돌하는 장면도 나온다.
고립된 원톱으로 분투하던 데얀은 지난 20일 전북과 경기에서 골을 넣으며 부담을 다소 털어냈다. 지난 6월 광주전 2득점 이후 2개월여만의 골이었다. 스스로는 “여름에 강하다”고 자부하지만 그간 밀집된 수비 사이에서 좋은 슛을 했을 뿐 골맛은 보지 못했다. 빽빽한 리그 일정을 모두 소화하고 있어 체력저하도 걱정이다. 7월동안 열린 리그 4경기를 모두 풀타임으로 소화했다. 징계로 인해 장기 결장중인 아드리아노,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윤주태가 전력에서 제외된 상황이라 투톱을 운용하기도 힘들뿐더러 데얀을 쉬게해줄 로테이션 가동도 어렵다. 최근 서울의 3-4-3 포메이션에서 측면 공격수로 나서고 있는 박주영을 원톱으로 세울 경우 측면 자원이 윤일록 외에 마땅치 않다. 뾰족한 대안이 없어 이래저래 힘이 드는 데얀이다.
황 감독은 박주영 조찬호 등 측면에 나서는 선수들에게 조력을 요구하고 있다. “조직력 측면에서 부족한 것은 사실이지만 3-4-3은 선수자원이 부족한 현재 체력적인 과부하를 줄이기 위한 방안이다. 같은 전술을 쓰더라도 측면 공격수의 위치에 따라 경기양상은 많이 달라진다. 우리가 잘할 수 있는 방향을 찾아나가야 한다”는 것이 황 감독의 생각이다. 박주영과 조찬호가 중앙 미드필더를 도우면서 윙어보다는 처진 공격수나 공격형 미드필더처럼 데얀을 도와주길 바라고 있다. 서울은 오는 24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제주와 원정경기로 치르는 리그 22라운드 일정을 마치면 일주일의 시간을 벌 수 있다. 데얀이 답답한 상황을 스스로 풀어낼 수 있을까. 아니면 황 감독이 전술적인 새로운 대안을 마련할 수 있을까. 변화의 시간을 겪고 있는 서울에서 주의깊게 지켜봐야할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