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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 곳 없는 발로텔리, 어쩌다 이렇게 됐나
- 출처:코리아골닷컴|2016-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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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25세, UEFA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우승해본 경력. 그러나 소속팀 리버풀에서는 방출 통보를 받았고, 확실히 오라는 곳도 없다. 마리오 발로텔리의 현실은 참담하다.
‘어메이징 발로텔리‘, ‘슈퍼 마리오‘, ‘독일의 악몽‘까지. 4년 전만 해도 발로텔리의 이름은 이탈리아와 독일 언론들의 일면을 장식했다. 유로 2012 준결승전에서 독일을 상대로 두 골을 터트리며 조국 이탈리아를 결승에 올려놓은 활약 덕분이었다.
골을 터트린 뒤 상의를 찢어버리고 근육을 자랑하는 세리머니를 못 본 축구 팬은 없을 것이다. 그로부터 4년이 지난 현재, 발로텔리는 독일의 악몽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악몽이 되고 말았다.
유럽 최고의 무대에서 마법과 같은 밤을 선사했던 발로텔리는 트랜미어, 플리트우드, 위건과의 프리 시즌 평가전에서조차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아직 25세에 챔피언스 리그와 세리에A, 프리미어 리그 무대에서 우승까지 맛본 선수인데도 말이다.
발로텔리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상대를 무너트리는, 승부를 가르는 공격수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그는 집중력이 없었고 축구에 별다른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 결과 마지막 기회마저 사라져가고 있다.
이미 리버풀에서 발로텔리의 미래는 존재하질 않는다. 그를 원하는 팀도 없다. 삼프도리아와 크로토네가 공개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기는 했지만 공식적인 제의는 없다.
이미 이탈리아 축구계에서는 발로텔리가 너무 위험한 투자라는 인식이 팽배하다. 선수 본인은 AC 밀란으로 완전 이적하고 싶다는 뜻을 숨기지 않았지만, 임대 신분으로 보여준 것이 전혀 없었다. ‘Why Always Me(왜 늘 나만)?‘가 ‘Why Not Me(왜 난 안 돼)?‘로 변했다.
어쩌다 이렇게 된 걸까? 팀 동료였던 안드레아 피를로는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최고의 공격수들과 함께해봤는데 발로텔리는 세계 최고가 될 능력을 모두 갖추고 있다. 지금쯤 최고의 자리에 있을 줄 알았다"고 밝혔다.
리버풀의 주장이었던 스티븐 제라드는 발로텔리가 추락한 이유를 굳이 숨기지 않았다. 제라드는 자서전 ‘마이 스토리‘에서 "발로텔리에게는 세계적인 수준의 재능과 잠재력이 있다. 그렇지만 정신 상태와 주위 사람들을 보면 절대로 세계 최고가 될 수 없다. 늘 늦게 오면서도 주목을 받고 싶어하며, 꾸준하게 노력하지도 않는다. 발로텔리는 너무 많은 것들을 잘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발로텔리를 지도한 감독 중 가장 ‘아버지‘에 가까운 존재인 로베르토 만치니는 "발로텔리는 주위를 신경 쓰지 말고 축구만을 생각해야 한다. 만일 그가 축구로 성공하고 싶어 한다면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전했다. 만치니 외에도 발로텔리의 성공을 바라는 이들은 많다. 문제는 정작 본인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이다.
2년 전 리버풀에 발로텔리를 영입한 브렌던 로저스 감독은 당시 "발로텔리는 자신의 태도를 전적으로 고쳐야 한다고 인정했다. 그의 솔직함에 매우 강한 인상을 받았다. 자신의 잘못과 단점을 알고 있으니 이를 극복하도록 도와주면 된다. 위험한 영입이 아니라고는 못 하겠지만 재능은 굉장하다"고 말한 바 있다.
그렇지만 발로텔리는 자신의 말을 지키지 않았다. 얼마 못 가서 훈련에 진지하게 임하지 않고 장난을 치기 시작했고, 경기에 관심을 보이지도 않았다. 한 번은 리버풀의 컵 대회 경기가 있다는 것도 잊고는 다른 개인 일정을 잡기까지 했다.
사적으로 발로텔리의 성격이 좋을지는 모르지만, 프로 선수로서의 태도에는 문제가 있었다. 이는 결국 팀 내부에서 동료들의 비호감을 샀다.
발로텔리는 7월 2일부터 프리 시즌 훈련을 위해 리버풀에 합류했다. 지금까지는 프로다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고 한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발로텔리는 지금까지 좋은 태도를 보였다. 그가 최선의 몸 상태를 갖출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만일 발로텔리가 새로운 모습을 보인다면 리버풀도 그를 기쁘게 환영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버풀 코치들의 도움도 있겠지만 모든 것은 발로텔리에게 달렸다. 예측이 불가능한 선수에서 탈피해 믿을 수 있는 선수로 진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제 더는 낭비할 시간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