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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일벗은 무리뉴의 맨유, 달라진점은?
- 출처:디지털타임스|2016-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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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야 말로 명가 재건이 가능할까?"
맨유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위건에 위치한 DW 스타디움에서 열린 위건 애슬레틱과의 친선경기에서 2 대 0으로 승리했다. 이 경기는 조제 무리뉴 감독의 맨유 부임 후 첫 경기로서 시작전부터 많은 관심을 받았다. 무리뉴 감독의 맨유는 그의 이전 팀들과 어떤 점에서 같고 어떤 점에서 다를까?
◆무리뉴, ‘피지컬‘ 신봉자에서 벗어나나
사실 이날 선발 명단을 보고 놀란 것은 필자 뿐만이 아니었을 것이다. 4-2-3-1 전형으로 경기에 임한 맨유는 아직 휴가에서 복귀하지 않은 데헤아 대신 존스톤을 골키퍼로, 포백에는 왼쪽부터 루크 쇼, 데일리 블린트, 에릭 베일리, 포수멘사를 미드필더 짝으로는 마이클 케릭과 안데르 에레라를 내세웠다. 공격진영에는 2선에 멤피스 데파이와 헨릭 미키타리안, 제시 린가드를, 탑에는 신예 공격수 제임스 윌슨을 내세웠다.
프리시즌 첫 경기로서 유스출신 선수들과 영입 선수들을 고루 기용한 평범한 선발명단이라 치부할 수 있지만 무리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놀랄만한 점이 몇개 있었다. 오해이든 편견이든 무리뉴는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한 축구를 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가끔 이것이 지나쳐 골키퍼 앞에 버스 2줄을 세운다는 비아냥을 듣기도 하지만 적은 실점을 바탕으로 풀어나가는 그의 효율적인 축구는 그만의 성공 비결이기도 했다. 그리고 그 이면에는 탄탄한 피지컬이 있다.
무리뉴는 첼시는 물론 인터밀란이나 레알 마드리드에서 감독을 하던 시절에도 수비진은 물론 공격진까지 탄탄한 피지컬이나 많은 활동량을 요구해왔다. 하지만 이날 선발 명단에는 센터백에 블린트의 이름이 적혀 있었다. 블린트는 반 갈 감독 아래에서 맨유의 주전 센터백으로 활약해왔지만 그가 피지컬적으로 뛰어나거나 탄탄한 수비력을 갖춰서는 아니었다. 대신 영리한 커버링과 팀의 공격 시발점이 되는 빌드업 능력을 바탕으로 주전자리를 차지했다. 따라서 무리뉴 감독 아래서는 블린트의 센터백을 볼 수 없는 것은 물론 블린트가 방출 명단에 올랐다는 루머까지 나돌 정도였다.
하지만 무리뉴 감독은 이날 블린트의 센터백을 시험해봄과 동시에 이전 팀들과는 달리 센터백에서 시작되는 공격루트도 시험해보는 모습이었다. 센터백에게 탄탄한 몸싸움과 제공권을 우선시하는 모습에서 탈피해 현대축구의 흐름에 맞춰 변화한 것이다.
또한 팀의 중추에 해당하는 케릭과 에레라 역시 과거의 무리뉴였다면 볼 수 없었을 조합이었다. 케릭과 에레라 둘 다 패싱과 연계에는 장점이 있지만 케릭은 활동량, 에레라는 수비력이라는 카테고리에서 무리뉴가 추구하는 중원과는 다른 선수들이기 때문이다.
◆미운오리새끼 ‘마타‘ 백조로 부활?
무리뉴는 친선경기답게 후반들어 선수를 대거 교체했다. 탑에 윌슨 대신 윌 킨을, 2선에는 후안 마타와 아드낭 야누자이, 안드레아스 페레이라를 투입하며 공격진에 변화를 줬다. 여기서 주목해 볼만한 점은 마타의 투입이었다. 친선경기인 만큼 모든 선수를 고루 활용하기 위해서 투입했을 수 있지만 마타는 그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2011년 발렌시아에서 첼시로 이적한 마타는 적응기도 없이 바로 첼시의 에이스로 우뚝 섰다. 그는 돌파력에서는 눈에 띄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지만 주변 선수들과의 연계와 상대 감독의 혀를 차게하는 패싱력, 공격수들을 무안하게하는 득점력을 바탕으로 EPL 최고의 선수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다만 팀을 그에게 맞춰야 한다는 점과 프리롤로 뛰어야 제대로 된 위력을 보여주는 탓에 마타가 뛰는 팀은 늘 미드필더에서 수적 열세를 안아야 한다는 점이 그의 단점이었다. 그리고 첼시로 복귀한 무리뉴 감독은 피지컬과 수비 가담이라는 자신의 철학과 반대되는 특징을 가지고 있던 마타를 라이벌 맨유로 이적시켰다.
무리뉴 감독이 맨유로 부임한 것은 이미 한번 버림받은 적이 있던 마타에게는 악몽과도 같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매 경기 후 자신의 부족한 점에 대해 고민하고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으로 유명한 마타는 맨유에서 달라져 있었다. 피지컬을 변화시키지는 못했지만 상대 수비진이 부담을 느낄 정도의 활동량과 압박을 통해 수비가담면에서는 무리뉴의 기대치를 만족시킨 것이다.
그리고 이날 선제골도 결국 이런 변화된 모습에서 나왔다. 상대 수비진이 백패스를 통해 골키퍼에게까지 공을 돌리자 마타는 미드필더 진영에서부터 따라붙어 결국 골키퍼 야스켈라이넨의 실책을 이끌어냈고 마지막 순간에서도 욕심을 부리기보단 윌 킨에게 가볍게 밀어주는 패스로 팀의 완벽한 득점을 이끌어냈다. 무리뉴와 마타의 관계, 그리고 그 관계가 어떻게 형성됐는지를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감탄할만한 장면이었다.
한편 프리시즌 첫 경기를 승리로 장식한 맨유는 중국으로 떠나 오는 22일 도르트문트와의 친선 경기를 시작으로, 맨체스터 시티(25일), 갈라타사라이(31일, 스웨덴)와 차례로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