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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비 넘긴 황선홍 감독, 아직 K리그 첫 승이 남았다
- 출처:스포츠조선 |2016-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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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선홍 감독이 큰 고비를 넘겼다.
120분 연장 혈투에 이어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거둔 첫 승이라 의미는 남달랐다. "첫 승리가 이렇게 어려울줄 몰랐다." 가슴을 쓸어내린 그의 말에서 그라운드의 ‘희로애락‘이 느껴진다.
FC서울은 13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16년 KEB하나은행 FA컵 8강전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경기에서 연장 접전 끝에 득점없이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4-3으로 승리했다. 3년 연속 FA컵 4강에 진출하는 환희를 맛봤다.
하지만 맘껏 웃기에는 아직 이르다. 한 고개를 넘자마자 또 다른 고개가 있다. K리그다. 서울은 17일 오후 6시 인천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 유나이티드와 2016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라운드를 치른다. 황 감독은 서울 지휘봉을 잡은 후 K리그에선 1무2패를 기록 중이다. 2위(승점 31·35득점)를 지키고 있지만 살얼음판이다. 3위(울산·승점 31·19득점), 4위(상주·승점 29)는 말 할 것도 없고, 7위 포항(승점 27)과의 승점 차가 불과 4점이다. 반면 선두 전북(승점 39)과는 8점 차로 벌어졌다.
FA컵 4강 진출의 기세를 이어가기 위해선 K리그에서도 반전이 절실하다. 황 감독은 서울 데뷔전인 지난달 29일 성남전에서 최용수 감독의 3-5-2 시스템을 계승했다. 후반에는 포백으로 전환하며 변화를 줬다. 하지만 1대3으로 패하며 눈물을 흘렸다. 2일 상주와의 원정경기에선 4-4-2 시스템을 꺼내들었다. 그러나 또 다시 첫 승 달성에 실패했다. 1대2로 무릎을 꿇었다. 9일 울산전에선 3-5-2로 다시 돌아왔지만 0대0 무승부였다.
전남전에선 또 한번 변신했다. 3-4-3 시스템을 내세웠다. 연장 전반 9분에는 김원식을 수비형 미드필더로 전진시키며 4-4-2 시스템으로 옷을 갈아입었다. 쉴 새 없는 실험의 연속이다. 황 감독은 "팀에 적응이 돼 가고 있다"고 했다. 동시에 "생각이 많다"는 말도 덧붙였다. 여전히 자신의 길을 찾고 있다. 그래서 머릿속이 더 복잡하다.
황 감독의 첫 ‘경인더비‘다. 인천은 13일 FA컵 8강전에서 울산에 1대4로 대패하며 4강 진출이 좌절됐다. K리그에선 10위(승점 19)다. 하지만 최근 흐름은 서울보다 낫다. 서울이 최근 5경기에서 2무3패인데 비해 인천은 2승2무1패다.
황 감독의 가장 큰 과제는 역시 득점이다. 황 감독이 치른 4경기에서 2골밖에 터지지 않았다. 최근 2경기 연속 무득점 침묵이 이어지고 있다. FA컵에 출전했던 아드리아노가 K리그에선 징계로 또 다시 결장한다. 주세종은 이제 막 재활 훈련을 시작했다. 지름길은 없다. 현재 가용할 수 있는 자원 속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
전남전 120분 혈투로 선수들의 체력은 이미 바닥이다. 하지만 상대 인천도 울산 원정을 다녀왔다. 황 감독은 "이제 시작이다. 앞으로는 조금 더 끈끈한 경기를 해야 한다"며 "체력도 떨어졌고, 부상 선수도 있다. 선수들 상태를 면밀히 체크해서 로테이션을 돌리거나 회복 정도를 감안해 출전 명단을 꾸리겠다"고 했다. 연착륙을 위해선 K리그 첫 승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한편, 서울 선수들은 14일 생일을 맞은 황 감독을 위해 서프라이즈 파티를 열었다. 생일 축하 케이크와 선물을 준비해 감독실을 기습 방문했다. 박주영이 타이밍을 보고 문을 열자 주장 오스마르가 촛불이 켜진 생일 케이크를 들고 입장했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놀란 황 감독도 이내 상황을 이해하고 수줍은 웃음으로 선수들을 맞이했다. 그는 "내가 여러분들에게 해 준 것도 없는데 받기만 하는 것 같다. 여러분에게 정말 기대가 크다. 앞으로 우리 같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열심히 해 보자"며 환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