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두아르도 바르가스의 ‘인생경기‘였다. ‘디펜딩 챔피언‘ 칠레가 멕시코를 대파하고 4강에서 콜롬비아와 격돌한다.

칠레는 19일 오전 11시(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 클라라의 리바이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멕시코와의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 8강전에서 4골을 터트린 바르가스의 맹활약을 앞세워 7-0 완승을 거뒀다. 칠레는 4강전에서 콜롬비아와 결승행을 놓고 한 판 대결을 펼치게 됐다.

:: 선발라인업 - 멕시코(4-2-3-1) vs 칠레(4-3-3)

선제골의 주인공은 칠레였다. 전반 15분 디아즈의 슈팅이 오초아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푸치가 왼발로 밀어넣었다. 기선을 제압한 칠레는 전반 36분 바르가스가 멕시코의 골망을 뒤흔들었지만 오프사이드 선언으로 아쉬움을 삼켜야 했다. 하지만 그 아쉬움은 오래가지 않았다. 전반 43분 산체스의 왼쪽 측면에서 내준 크로스를 바르가스가 문전 앞에서 상대 수비수보다 빠르게 볼 터치를 가져간 뒤 왼발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낸 것.

칠레의 유일한 옥에 티는 비달이 경고 누적으로 4강전에 출전할 수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반면 멕시코는 그라운드를 표류했다. 헥토르 헤레라의 패스 줄기는 칠레의 전방위 압박에 힘을 잃었고 최전방 공격수 치차리토는 자연스레 고립됐다. 전반전에 멕시코가 기록한 유효슈팅은 단 한개도 없었다. 이에 멕시코는 후반 시작과 함께 로사노와 두에나스를 빼고 히메네즈와 페냐를 교체 투입하며 새로운 돌파구를 모색했다.

하지만 칠레의 달아오른 화력은 막아낼 수 없었다. 후반 4분 헤레라의 볼을 가로챈 뒤 비달이 왼쪽 페널티박스 안에서 문전 앞으로 크로스를 연결했고 산체스가 가볍게 마무리하며 추가골을 뽑아냈다. 후반 7분에는 산체스의 감각적인 도움에 이은 바르가스의 오른발 슈팅이 멕시코의 골망을 갈랐다. 바르가스는 후반 12분 보세주르의 크로스가 오초아 골키퍼를 맞고 흘러나오자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며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바르가스의 골행진은 멈추지 않았다. 후반 28분 곤잘레스의 왼쪽 측면 크로스에 이은 푸치의 슈팅이 라윤에 막혔지만 흘러나온 볼을 바르가스가 강력한 슈팅으로 네 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칠레는 6골차 리드에도 계속 멕시코를 몰아쳤다. 반면 멕시코는 경기를 포기한 듯 날카로운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했다. 결국 이날 경기는 후반 42분 푸치의 로빙슛 득점까지 터지면서 칠레의 7-0 완승으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