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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폴란드전에서 거둔 소득과 숙제
출처:코리아골닷컴|2016-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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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대표팀이 폴란드와의 경기에서 안정적인 수비를 펼쳐보였으나 공격에서의 날카로움이 부족한 문제를 드러내며 0-0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독일이 폴란드와의 유로 2016 본선 조별 리그 2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 경기를 통해 독일은 한 가지 소득과 숙제를 동시에 껴안았다.

독일은 지난 우크라이나와의 본선 1차전에서 2-0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1차전에서 독일은 경기 결과와는 별개로 공수 모두에 있어 다소 아쉬운 점을 노출했다. 먼저 수비에선 선수들간의 호흡이 맞지 않는 모습이었다. 이로 인해 우크라이나의 빠른 역습에 위기를 자초하는 경향이 있었다. 공격 역시 정상적인 공격 작업 과정에서 공격 자원들이 넣은 골은 전무했다. 독일이 넣은 두 골 중 한 골은 세트피스 과정에서 수비수 슈코드란 무스타피가 넣은 헤딩 골이었고, 또 다른 한 골은 경기 종료 직전 우크라이나 선수들이 전원 공격에 나섰다가 (후반 교체 투입된) 수비형 미드필더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에게 역습 골을 허용한 것이었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독일은 폴란드전을 통해 적어도 한 가지 수확을 올리는 데 성공했다. 바로 수비이다. 독일은 폴란드 상대로 수비에 있어서 만큼은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 중심엔 바로 1차전 승리의 영웅이었던 제롬 보아텡과 부상에서 돌아온 마츠 훔멜스가 있었다. 보아텡과 훔멜스는 환상적인 호흡을 자랑하며 폴란드의 공격을 틀어막았다. 이 경기에서 폴란드가 시도한 7회의 슈팅 중 수비벽을 넘은 슈팅은 3회가 전부였다. 그마저도 유효 슈팅은 전무했다. 페널티 박스 안에서의 슈팅도 2회 밖에 없었다. 독일이 전체적으로 다소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수비 라인을 높게 끌어올렸음에도 보아텡과 훔멜스가 버티고 있었기에 90분 내내 2차례 정도를 제외하면 상대에게 위협적인 장면조차 허용하지 않았다.

특히 훔멜스는 51분경 왼쪽 측면 수비수 요나스 헥토어가 전진한 상태에서 상대에게 역습 찬스를 내주었음에도 페널티 박스 근접한 외곽 지역에서 정교한 태클로 저지해냈다. 보아텡 역시 59분경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영리한 움직임을 통해 독일의 오프사이드 트랩을 깨고선 슈팅을 시도했으나 환상적인 태클로 차단해냈다.

이 경기에서 훔멜스는 4회의 태클 성공과 4회의 가로채기, 2회의 걷어내기, 그리고 2회의 슈팅 차단을, 보아텡은 2회의 태클 성공과 3회의 가로채기, 2회의 걷어내기, 그리고 1회의 슈팅 차단을 기록했다. 이 둘이 버티고 있었기에 독일은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의 선방 없이도 무실점을 달성할 수 있었다.

토니 크로스를 중심으로 한 미드필드 라인의 패스 공급도 준수한 편에 속했다. 특히 크로스는 92.6%의 높은 패스 성공률과 3회의 찬스 메이킹을 바탕으로 양질의 패스를 공급해주었다. 사미 케디라 역시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 크로스를 지원사격했다. 이것이 바로 독일이 폴란드 상대로 점유율에서 66대34로 크게 우위를 점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6대7로 2배 이상 많이 기록할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

문제는 공격이었다.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우크라이나전에 이어 이번 경기에서도 마리오 괴체 제로톱을 가동했다. 하지만 괴체 제로톱은 2경기 연속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았다. 실제 괴체는 독일 선발 출전 선수들 중 가장 적은 38회의 볼 터치를 기록한 채 65분경 가장 먼저 교체되고 말았다. 그마저도 볼 터치 실수를 4회(독일 선수들 중 최다) 저지르며 상대에게 쉽게 소유권을 내주는 우를 범했다. 전반 초반 헤딩 슈팅은 골대를 넘어갔고, 후반 초반 완벽한 득점 기회에선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는 정직한 슈팅을 기록했다. 괴체가 효과적으로 상대 수비 라인을 허무는 직선적인 움직임을 보여주지 못하다 보니 ‘찬스메이커‘ 메수트 외질의 패스도 빛을 발하기 어려웠다.

부상으로 유로 2016 최종 명단에서 제외된 마르코 로이스 대신 2경기 연속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선발 출전한 율리안 드락슬러도 무기력하긴 매한가지였다. 드락슬러는 지나치게 공을 끌다 공격 템포를 잡아먹는 우를 범했다. 결국 드락슬러 역시 괴체에 이어 71분경 두번째로 빨리 교체 당하고 말았다.

측면 수비수들의 공격 지원도 부족했다.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베네딕트 회베데스는 원래 중앙 수비수에서 뛰던 선수다 보니 오버래핑에 있어선 미진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자연스럽게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인 토마스 뮐러는 고립될 수 밖에 없었다. 그나마 왼쪽 측면 수비수 헥토어가 자주 공격적으로 오버래핑에 가세하면서 무려 11회의 크로스를 시도했으나 부정확한 킥으로 인해 단 하나의 크로스도 동료에게 성공적으로 배달하지 못했다.

이에 독일 선수들은 일제히 목소리를 높여 공격이 아쉬웠다며 자아비판에 나섰다. 수비수 보아텡은 경기 종료 후 독일 공영방송 ‘ZDF‘를 통해 "공격에서 일대일 돌파를 한 번도 성공시키지 못했고, 움직임도 부족했다. 때로는 과감하게 슈팅을 시도해야 한다. 마무리 지역까지 잘 가서는 상대를 제압하지 못했다"라며 공격진의 분발을 촉구했다.

독일 미드필더 토니 크로스 역시 "확실한 득점 기회가 적었고, 측면에서의 크로스도 부족했다. 수비는 매우 잘 했지만 공격에선 무언가가 부족하다. 이제 조 1위를 차지하기 위해선 마지막 경기에서 승리해야 한다"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심지어 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조차 기자회견에서 "골 찬스 자체를 많이 만들지 못했다. 1차전 이후 3일 만에 다시 경기를 치르다보니 속도가 떨어져 역습에서 위협적이지 못했다. 괴체를 선발 출전 시킨 이유는 폴란드 수비가 매우 단단하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준비한 공격 작업을 경기에서 전혀 보여주지못했다. 다음 경기까지는 4일의 휴식일이 있기에 공격 조합에 대해 조금 더 고민해 보겠다"라고 토로했다.

결국 승리를 위해선 골이 필요하다. 분명 괴체가 유로 2016 지역 예선에선 제로톱에서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2015년 11월, 사타구니 부상을 당한 이후 소속팀 바이에른 뮌헨에서 전력 외 선수로 밀려나면서 경기력이 떨어질대로 떨어진 상태다. 독일은 여전히 C조 1위로 16강 진출이 유력하지만 독일의 목표는 우승이다. 이를 위해선 공격진을 재정비할 필요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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