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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의 데뷔전 대참사와 아쉬운 선택들
출처:OSEN|2016-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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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경은(32)의 롯데 데뷔전은 ‘대참사‘였다. 그리고 노경은의 데뷔전만큼이나 벤치의 판단 역시 아쉬움과 의문들 투성이였다.

롯데는 14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8회말에만 대거 8점을 헌납하며 6-9 ,대역전패를 당했다.

이날 롯데는 선발 박세웅이 7이닝 동안 자신의 한 경기 개인 최다인 9개의 삼진을 뽑아내는 등 넥센 타선을 완벽하게 틀어막았다. 아울러 타선 역시 6점 중 5점을 2아웃 이후 뽑아내는 등 집중력을 발휘, 8회초까지 6-1로 앞서 있었다.

문제가 생긴 것은 8회말이었다. 7회까지 94개를 던진 박세웅을 8회에도 마운드에 올렸다. 이후 박세웅이 선두타자 채태인에 안타, 대타 장영석에 볼넷을 내주고 무사 1,2루를 만든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두 번째 투수 좌완 강영식은 첫 타자인 대타 이택근을 삼진으로 처리, 한숨을 돌렸다. 하지만 이어진 1사 1,2루에서 서건창에 2타점 2루타를 허용하며 6-3으로 쫓기게 됐다. 후속 고종욱에게는 빗맞은 내야 안타까지 허용해 1사 1,3루 위기에 몰리게 됐다.

여기서 롯데 벤치의 선택은 불펜에서 노경은이었다. 노경은의 롯데 데뷔전은 6-3으로 쫓기는 8회말 1사 1,3루 극적인 상황에서 치러졌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너무 타이트한 상황보다는 편한 상황에 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조원우 감독을 비롯한 롯데 벤치는 위기가 닥치자 이미 몸을 풀던 노경은을 그대로 마운드에 올렸다.

결과는 처참했다. 노경은은 김하성과 윤석민에 적시타, 대니 돈에 3루타 등 3연속 안타를 얻어맞았다. 승계주자 2명을 모두 불러들였고 본인 역시 3실점을 허용했다. 아웃카운트 단 한 개도 잡지 못하고 강판. 노경은으로서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의 데뷔전이었고 결과 역시 노경은 본인에게 부담스런 방향으로 흘렀다.

여기서 남는 의문은 과연 노경은에게 가혹한 결과를 짊어지게 할 이유가 있었냐는 것. 윤길현과 정대현이 없는 가운데 마무리 손승락마저 지난 주 많은 투구 수로 휴식이 예정된 상황. 중계방송 카메라에 잡힌 불펜에는 노경은과 함께 홍성민이 몸을 풀고 있었고 이성민 혹은 이정민도 대기하고 있었다. 이정민과 홍성민은 현재 ‘임시‘ 필승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었다. 정작 믿음을 갖고 마음드에 올려야 할 ‘임시‘ 필승조 대신 노경은을 올리는 악수를 범했다. 현재 필승조들에 대한 불신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차라리 노경은을 기용하려고 했다면 4일 휴식 후 19일 일요일 등판을 해야하는 박세웅의 체력을 보호하는 방향을 잡고, 6-1, 5점 앞선 8회 시작과 동시에 노경은을 내세우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었다.

결과론, 그리고 벤치의 현장 판단이 지배하는 것이 투수 교체 타이밍이다. 밖에서 현장의 모든 과정과 내막을 알기에는 부족함이 있다. 그렇기에 비판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하지만 최근 롯데의 투수교체 타이밍은 조금씩 어긋나고 있다.

지난 주 7일과 8일 인천 SK전, 마무리 손승락에게 2경기 연속 1⅓이닝을 맡겼다. 당시 등판 상황 모두 1~2점 차 혹은 누상에 주자가 나간 급박한 상황도 아니었다. 손승락은 2경기 연속 세이브를 따냈지만 이후 마운드 운영이 다소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아울러 선발 투수 역시 최대한 길게 끌고 나갔으면 하는 바람으로 조금씩 교체 타이밍이 늦었다. 언제나 누상에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불펜진이 뒷처리를 위해 나섰다. 당연히 정신적 피로도는 가중될 수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경직되고 유연하지 못한 운영으로 엇박자를 내고 있다. 이러한 엇박자들이 조금씩 쌓이며 롯데는 분위기를 타야 할 순간 상승세가 꺾이며 좀처럼 5할 승률에 다가서지 못하고 있다.

결국 롯데는 1주일의 시작을 처참하게 시작했다. 일단 1승을 스스로 날려버렸다. ‘영건’ 박세웅의 7이닝 3실점 역투 역시 빛을 바라게 했다. 그리고 트레이드 된 뒤 의욕을 보였던 노경은의 자신감도 북돋워주지 못했다. 데뷔전의 결과는 노경은이 앞으로 짊어져야 한다. 과연 롯데는 분위기를 추스르면서 이번 주의 경기들을 무사히 치러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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