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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태용호, 공격 '조급증' 버려야 빨라진다
출처:풋볼리스트|2016-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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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대표팀의 공격은 더 빨리 올라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는 듯 조급하게 움직였다. 그러나 실제로 빠르진 못했다.

2일 경기도 수원의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2016 4개국 올림픽대표 축구대회` 1차전에서 한국이 나이지리아를 1-0으로 꺾었다. 최규백이 세트 피스 상황에서 선제결승골을 넣었으나 나중에 선수 스스로 오프사이드였다고 할 정도로 행운이 따른 골이었고, 경기 내용 면에선 한 골도 넣지 못한 것이 타당해 보였다.



이날 한국은 주전급 공격 자원을 대거 투입했다. 최전방에 황희찬이 서고 좌우 측면에서 류승우, 김승준이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공격력을 갖춘 중앙 미드필더 이창민, 득점력을 겸비한 문창진이 중앙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됐다. 가벼운 뒤꿈치 부상으로 제외된 권창훈을 제외하면 최상의 조합에 가까웠다.

신 감독은 한때 선호했던 투톱 대신 원톱을 가동하며 박인혁, 김현 등 다른 공격수들을 벤치로 내렸다. 올림픽 본선에서도 투톱보다 원톱이 더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타당한 선택이었다.

그러나 선수들은 각자 장점을 발휘하는데 실패했다. 특히 패스 미스가 잦았다. 이창민은 준수한 킥을 활용해 좌우로 벌려주는 패스, 경기장 곳곳을 돌아다니며 공을 연결하는 능력을 보여줘야 했으나 잦은 실수로 자기 장점을 발휘하지 못했다. 신 감독 부임 이후 가장 중용된 선수인 문창진은 이날 자신의 장기인 띄워 차는 스루 패스를 연거푸 시도했으나 계속 수비에게 걸리거나 동료와 다른 방향으로 공을 보낸 끝에 신 감독의 질책을 들었다.

울산에서 최근 어느 정도 출장 기회가 있는 김승준은 특유의 센스로 상대 수비가 예측하지 못한 타이밍에 패스를 전진시키며 가끔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한국의 가장 아까운 기회였던 문창진, 류승우의 연속 슈팅 장면도 김승준의 크로스에서 비롯됐다. 그러나 힘이 부족했다.

문창진과 함께 한국의 에이스였던 류승우는 이날 영향력이 부족했다. 한국 공격은 류승우가 있는 왼쪽이 아닌 오른쪽에서 주로 전개됐다. 신태용 호로 `월반`한 뒤 형들을 능가하는 신체 능력으로 스타덤에 오른 20세 공격수 황희찬도 이날은 특유의 폭발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나마 패스를 주고 받으며 공을 전진시킬 때 황희찬의 적극적인 움직임이 기여했지만, 공을 끌다가 무의미한 백패스를 하거나 빼앗기는 경우도 많았다.

성급한 플레이 때문에 오히려 공격이 느려지는 경우가 많았다. 문창진은 직접 킬 패스를 날릴 생각이, 황희찬은 직접 수비를 돌파해 상대 진영으로 돌진하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더 편한 위치에 있는 동료에게 공을 내주고 위험지역으로 들어간 뒤 거기서부터 모험적인 플레이를 시도해도 괜찮은 상황이었다. 그러나 중앙선 부근부터 `한 방`을 생각하며 공격을 늦추다, 오히려 공을 빼앗기거나 원하는 플레이를 하지 못하고 단순한 백 패스를 했다.

경기 후 선수들과 감독들 모두 경기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신 감독은 "오랜만에 만나 경기해서 그런지 실수가 많았다"며 "이 경기를 통해 선수들의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었다. 보시다시피 잦은 패스미스를 하는 상황이 자주 초래됐다"고 했다.

다만 "소집이 돼서 이틀 만에 완벽한 축구를 할 수는 없다. 프로팀도 일년 내내 손발 맞춰도 다이나믹한 경기 안 나올 때가 많다. 우린 소집한지 이틀이다. 완벽한 축구는 힘들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 수록 더 경기가 좋아 질거다. 황희찬도 더 녹아들면 더 좋아질 거라고 본다"며 남은 온두라스, 덴마크전은 나아질 것을 예고했다.

황희찬도 경기가 끝난 뒤 "50% 밖에 못 보여줬다. 경합에서 이기기도 했으나 더 상대를 제압해야 팀이 경기를 쉽게 풀어갈 수 있다. 더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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