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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틸리케의 '소신'에서 유추한 진짜 승부처는?
- 출처:스포츠월드|2016-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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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62)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의 ‘렛잇비’(let it be) 전략이 깊은 울림을 낳고 있다.
‘순리대로 간다’는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 내달 유럽원정을 치를 대표팀 명단에서 부동의 측면 날개 이청용(28·크리스털 팰리스)을 비롯한 왼쪽 풀백 박주호(29·도르트문트)·김진수(24·호펜하임) 등 유럽파들과 ‘황태자’로 군림한 이정협(25·울산)을 제외했다. 평소 “꾸준히 소속팀에서 뛰는 것이 경기력에 큰 영향을 미친다. 소속팀 경기를 뛰지 못하는 선수들을 대표팀으로 선발하기 힘들다”는 소신을 지킨 것이다.
한편으로는 오는 9월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에 앞서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줬다는 분석도 있다. 앞서 슈틸리케 감독은 “출전 기회를 얻지 못한 선수들은 이적시장에서 변화를 주기를 기대한다”고 해답도 제시하기도 했는데, 위기의 유럽파들로 하여금 여름 이적 시장에서 경기를 뛸 수 있는 구단으로 적을 옮기라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부합하는 인물이 윤석영(26·찰턴)이다. 윤석영은 퀸스 파크 레인저스에서 기회를 받지 못하자 과감하게 찰턴 임대를 결정했다. 뛸 수 있는 팀을 선택하라는 슈틸리케 감독의 주문을 성실히 이행하더니, 결국 1년 2개월 만에 대표팀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유럽원정 대표팀 구성을 20명으로 한정하며 공백을 둔 것도 이 주장에 설득력을 준다. 슈틸리케 감독은 “기존 23명 체제로 꾸리면, 늘 4∼5명이 출전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장시간 비행이 뒤따르는 유럽 원정인데, 단 1분의 출전 기회도 얻지 못하고 돌아오는 선수들이 없도록 하기 위해 20명 체제를 결정했다”고 했지만, 그 이면에는 이번에 선택받지 못한 선수들에게 ‘아직 자리가 남아있으니 더욱 분전하라’는 메시지로 풀이할 수도 있다.
결국 슈틸리케 감독은 이번 유럽원정 보다는 오는 9월 시작되는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을 진짜 승부처로 파악한 듯 싶다. 슈틸리케 감독의 메시지에 해당 선수들이 어떻게 응답할 지, 벌써부터 오는 9월 발표될 대표팀 명단에 축구팬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