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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할 감독, 그는 왜 실패했나
출처:스포츠조선|2016-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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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판 할 감독의 경질이 코앞이다. 영국 언론들은 21일부터 판 할 감독이 잘리고 조제 무리뉴 감독이 맨유로 부임한다고 보도했다.

판 할 감독은 21일 크리스탈 팰리스와의 FA컵 결승전에서 맨유를 이끌고 2대1 승리를 거뒀다. 알렉스 퍼거슨 감독 은퇴 이후 맨유가 거둔 최초의 우승이다. 그럼에도 판 할 감독은 실직이 유력하다.

뭐가 잘못 됐을까.

영국 BBC는 22일 ‘루이스 판 할 : 맨유 감독으로 무엇을 잘못했나‘는 제목의 기사를 썼다. 판 할 감독이 맨유에서 믿음을 잃게 된 이유를 분석했다.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퍼드는 ‘꿈의 극장‘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BBC는 이를 비꼬았다. 바로 ‘하품의 극장‘이라는 것. 실제로 통계에서도 잘 나타난다. 맨유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38경기에서 총 3222번의 백패스를 했다. 리그 최고 기록이다. 경쟁팀인 아스널이 2946번, 첼시가 2933번, 맨시티는 2896번, 리버풀은 2842번에 불과했다. 판 할 감독은 볼 점유율을 중시한다. 때문에 백패스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훈련 중에도 대부분의 시간을 수비 조직력과 볼 점유율 극대화에 신경을 쓴다.

판 할 감독 본인도 셰필드 유나이티드와의 FA컵 3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매우 지루한 경기였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슈팅도 430회밖에 없었다. 맨유보다 슈팅이 적었던 팀은 스토크시티, 노리치시티, 뉴캐슬, 웨스트브로미치, 애스턴 빌라밖에 없었다.

승률도 떨어졌다. 판 할은 2014년 여름 부임한 뒤 총 76회의 리그 경기를 치렀다. 이 가운데 39경기를 이겼다. 승률은 51.3%였다. 전임 데이비드 모예스 감독이 50%를 기록했다. 퍼거슨 감독 시대에는 810경기에서 528경기를 승리했다. 승률은 65.2%에 달했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마지막 시즌인 2012~2013시즌 맨유는 리그에서 86골을 넣었다. 하지만 올 시즌 맨유는 49골에 그쳤다. 지난 시즌 62골보다도 더 떨어졌다. 모예스가 있던 시절은 64골이었다.

주위의 도움도 거부했다. 맨유에는 좋은 자원들이 많다. 바로 퍼기의 아이들. ‘92년 클래스‘다. 퍼거슨 감독이 키워낸 맨유 유스 출신 스타들이다. 이들 가운데서 판 할 감독이 선택한 인물은 라이언 긱스가 유일하다. 긱스는 고군분투했지만 한계가 있었다. 폴 스콜스는 아예 판 할 감독의 저격수로 나서 팀을 흔들었다.

 

 

판 할 감독의 개인적인 성향도 문제였다. 판 할 감독은 자존심이 너무 셌다. 경기 전후 기자회견에서는 사사건건 언론과 대립각을 세웠다. 올 시즌 중에는 ‘경질‘을 놓고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 반면 경기장 위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다. 경기 중 테크니컬 에어리어에 내려가는 일도 많지 않았다. 실질적인 지휘는 긱스가 했다. 존재감이 없었다. 혹여 존재감을 드러내더라도 이상한 방법만 썼다. 아스널과의 홈경기에서 발라당 넘어지는 등 다소 의외의 모습을 보였다.

선수 영입 실패도 하나의 이유다. 판 할 감독은 두 시즌동안 무려 2억5800만파운드(약 4480억원)의 이적료를 지원받았다. 그렇게 영입한 에레라, 로호, 다르미앙, 데파이, 슈아니덜린 등은 부진했다. 반면 판 할 감독이 온 뒤 팀을 나간 로빈 판 페르시, 앙헬 디 마리아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은 펄펄 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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