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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드리아노 신들린 골 폭풍 비결, 4차원의 세계
출처:스포츠조선|2016-0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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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넘은 K리그 역사에 이처럼 무서운 킬러는 없었다.

경쟁자는 없다. 지금의 기세가 이어지면 한 시즌 50~60골도 가능할 정도로 그의 골폭풍은 매섭다. 그라운드를 뒤흔들고 있는 주인공은 바로 브라질 출신의 특급 스트라이커 아드리아노(29·서울)다.

아드리아노가 K리그 골 역사를 송두리째 갈아치울 기세다. 2016시즌은 여전히 초반이다. K리그 클래식은 전체 38라운드 가운데 9라운드가 흘렀고,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는 이제 막 32강 조별리그가 끝났다. FA컵은 32강전, 단 한 경기를 치렀다.

FC서울은 3개 대회에서 16경기를 소화했고, 아드리아노는 전 경기에 출전했다. 선발 출전이 14경기, 교체는 2경기였다. 놀라운 점은 아드리아노의 ‘킬러 본능‘이다. 득점 질주는 한계를 넘어섰다. ACL에서 10골, K리그에서 6골, FA컵에서 4골을 터트리며 벌써 20골을 기록 중이다. 경기당 평균 1.25골을 기록하며 3개 대회 모두 득점 선두를 질주하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20골에는 각각의 스토리가 있다. 그는 전반에 6골, 후반에 12골, 연장전에 2골을 작렬시켰다. 승부를 결정짓는 골이 대부분일 정도로 그의 득점포는 순도가 높다. 오른발잡이인 아드리아노는 오른발이 주요 득점 루트(16골)지만, 왼발로도 4차례 골망을 흔들었다. 1m71의 단신이라 헤딩으로는 올 시즌 한 골도 없다.

아드리아노에게 골을 가장 많이 배달한 도우미는 다카하기다. 그는 11일 대구FC와의 FA컵 32강전(4대2 승) 해트트릭 도움을 비롯해 6골을 어시스트했다.

 

 

최용수 서울 감독의 눈에도 아드리아노는 신기한 존재다. 결코 평범한 인물은 아니다. 사실 그라운드 밖에서는 통제하기가 쉽지 않은 ‘천방지축‘이다. ‘자체 벌금‘도 꽤 냈고, 누구의 말도 듣지 않는다. 유일하게 무서워 하는 인물이 바로 최 감독이다. 최 감독은 아드리아노에 대해 "4차원적인 사고를 갖고 있는 선수다. 그래도 영혼 만큼은 맑다"며 웃은 후 "보통 사람과는 다르게 접근해야 한다"며 에둘러 이야기한다.

아드리아노가 달라지는 순간이 있다. 축구화를 신고 그라운드에 섰을 때다. ‘신들린 활약‘은 아드리아노에게 똑 떨어지는 표현이다. 폭발적인 순간 스피드를 겸비한 개인기, 반박자 빠른 슈팅 타임, 공간 활용 능력, 탁월한 축구 지능 등을 두루 갖췄다. 상대의 허를 찌르는 결정력은 설명이 필요없다. 타의추종을 불허한다. 최 감독도 입이 귀에 걸릴 정도다. 데얀, 박주영 등 개성 강한 동료 스트라이커들도 인정할 수밖에 없는 존재다.

최 감독은 "톡톡튀는 행동에도 그라운드에선 동료들로부터 신뢰와 믿음이 두텁다. 아드리아노는 결정력 뿐만 아니라 내가 본 공격수 중 최고의 볼터치를 갖고 있다. 어느 상황에서도 유리하게 볼을 잡아둔다"며 "많은 것을 가진 선수다. 우리팀에서는 수비능력까지 좋아졌다. 정말 대단하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는다.

아드리아노의 명성은 아시아 무대가 좁다. 이미 몇몇 팀들이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최 감독은 "많은 팀들이 아드리아노에게 관심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뺏기고 싶지 않다"고 단언했다.

아드리아노도 즐겁다. 스스로 밝힌 골 비결은 고도의 집중력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골을 넣는게 내 역할이고 팀이 필요할 때 골을 넣어서 기쁘다. 기회를 살리기 위해 고도의 집중력을 살리는 것이 골이 터지는 이유다. 어떤 경기에서라도 골을 넣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올 시즌 골 목표에 대해서는 "골 숫자는 중요치 않지만 많은 골을 넣고 싶다. 팀이 승리할 수 있는 골을 넣고 싶다"고 성숙하게 이야기했다.

봄에 시작된 올 시즌은 여름을 거쳐 늦가을에 막을 내린다. 이제 완연한 봄인 ‘계절의 여왕‘ 5월이다. 아드리아노가 과연 올 시즌 몇 골을 더 터트릴까. 분명한 것은 있다. 올 시즌, 지나온 길보다 갈 길이 더 많이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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