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라운드 경기들 중 가장 ‘핫’한 매치로 손꼽히고 있는 토트넘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간의 맞대결이 찾아왔다. 양 팀 모두 승리가 절실한 만큼 이번 매치 업은 많은 이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양 팀의 동기여부가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해질 전망이다. 1위 레스터시티와 승점 7점차이로 벌어져 있는 토트넘은 남은 경기들에서 최대한의 승점을 쌓아야지만 ‘우승’의 희망을 이어나갈 수 있다. 자신들은 승리해 승점을 쌓는 동시에 레스터시티의 ‘실수’를 기다리며 승점차이를 좁혀나가야 하는 것이 현실적인 방법이다. 반면 맨유는 챔피스언스리그(이하 UCL) 진출권을 따내야만 하는 과제를 떠안았다. 맨유는 현재 ‘라이벌’ 맨체스터 시티와의 승점차이를 어느덧 1점차이로 좁혀놨기 때문에 마지막까지 4위자리를 차지하겠다는 입장이다.

양 팀간의 이번 ‘한판승부’는 자신들만의 목표를 이뤄내기 위한 치열한 사투가 예상되고 있다. 또한 패배하게 되는 쪽에겐 적잖은 타격까지 기다리고 있다.

■ ‘되’살아난 맨유, 그리고 판 할의 잔류의지시즌이 막바지로 갈수록 맨유의 챔피언스리그 진출 여부보다 더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는 사항이 있다. 바로, 다음 시즌부터 맨유의 지휘봉을 잡게 될 인물이 누구냐는 것이다.

시즌 초반부터 이어져온 판 할 감독의 경기력 논란은 ‘롤러코스터’식 행보에 점차 가라앉았다. 판 할 감독을 향했던 비난들은 그의 팀이 승리할 때마다 줄어들었고 다시 패배할 때 즈음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다시 거세졌다. 이에 판 할 감독의 경질과 관련된 보도들은 시즌 내내 맨유 팬들의 주된 관심사가 됐다.

시즌 막바지로 갈수록 팬들의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높아지고 있다. 챔피언스리그에 대한 기대감이 아니다. 바로 감독교체에 관련된 기대감이다. 최근 맨유의 차기 감독과 관련된 보도가 끊이질 않으면서 현재 무직 상태에 있는 조세 무리뉴 감독이 강하게 연결되고 있다. 최근 영국 매체 ‘더 선’에 의하면 “무리뉴 에이전트가 맨체스터 인근 체셔주에 그의 집을 알아보고 있다. 무리뉴는 맨유 감독이 되는 것을 확신하고 있다”라며 또 한 번 맨유 부임설에 불을 지피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맨유의 기세는 또 다시 살아났다. 최근 EPL 2경기에서 모두 승리를 거두면서 연승 행진을 이어갔다. 특히 ‘라이벌’ 맨시티를 상대로 따냈던 승리는 그 어느 때보다 판 할 감독의 경질 설을 가라 앉게 만들었다. 그런 의미에서 토트넘과의 이번 라운드 대결은 판 할 감독이 원하는 ‘잔류의지’를 불태울 수 있는 결정적인 경기로 거듭날 전망이다.

■ 지는 팀은 각각 ‘챔스‘와 ‘우승‘에서 멀어진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탈락 이후, 100% 리그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여러 컵 대회에서 ‘탈락’이라는 결과도 감수해야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만, 실제로 이번 시즌 토트넘의 활약은 많은 발전을 일궈냈다. 포체티노 감독체제에서 확실한 색깔을 입혔음은 물론 EPL 출범 이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를 눈앞에 두고 있다. 2009-2010, 2011-2012시즌 기록했던 4위라는 성적표는 아직까지도 구단 역사상 최고 순위로 기억되고 있다.

토트넘의 최근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이번 맨유와의 경기는 상당한 고전이 함께 할 가능성을 남겨놓고 있다. 2000-2001시즌 홈에서 열린 EPL 경기가 토트넘이 맨유를 이긴 마지막 경기이기 때문이다. 토트넘은 15시즌동안 화이트 하트레인에서 맨유에게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상대전적에서도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맨유는 지난 리버풀과의 유로파리그 16강 2차전에서 무승부를 기록하며 통합 스코어 3대1로
유럽대항전에서 탈락했다. 하지만, 판 할 감독은 이후 경기에서 ‘귀신같이’ 2연승을 일궈내며 정상궤도에 올라섰다. 두 경기 모두 1대0 승리라는 점은 아쉬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지만, 역시 토트넘과의 압도적인 상대전적이 맨유에게 자신감을 심어다 줄 것으로 보인다.

양 팀 간의 이번 대결에서 지는 쪽은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우승’과 ‘UCL진출권’을 놓고 승점을 따내야만 하는 이번 경기는 많은 이들의 밤 잠을 설치게 할 매치 업으로 기대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 토트넘 vs 맨유 :: 주목할 기록들• 포체티노의 토트넘은 지난 맨유와의 3번 맞대결에서 단 한번도 득점에 성공하지 못했다.
• 토트넘은 00-01시즌 승리 이후로, 홈에서 맨유를 이기지 못했다.
• 토트넘은 이번 시즌 지고 있는 상황에서 가장 많은 승점을 획득했다. (19점)
• 맨유는 이번 시즌 9번의 EPL 원정경기에서 단 2승만을 기록 중이다.
• 맨유는 89-90시즌 기록했던 32라운드 37골 이후로, 가장 낮은 득점률을 기록 중이다(39득점)
• 마르시알은 모든 대회를 포함한 지난 4경기에서 3골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