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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 '기적의 아이콘', 가오훙보 감독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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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에는 공한증을 떨쳐 버리더니, 이번에는 사실상 끝났다고 여겨지던 중국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 진출을 이끌어 냈다. 수많은 명장들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서도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는 중국은 가오훙보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면 놀라운 결과를 낸다.

중국이 기적 같은 결과물을 만들어 냈다. 지난 29일 밤(한국 시각) 시안 샨시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2018 FIFA(국제축구연맹)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C조 8라운드서, 중국이 카타르를 2-0으로 제압했다. 중국은 후반 12분 황보원, 후반 34분 우레이의 연속 골에 힘입어 이전 경기까지 7전 전승을 달리던 카타르에 일격을 가했다. 또한 같은 시각 벌어진 H조 8라운드서 북한이 필리핀에 2-3으로 패하는 놀라운 결과 덕에, 이겨도 힘들 듯하던 최종 예선 진출까지 이뤘다.

이 경기를 앞두고 가장 스포트라이트를 받은 인물은 가오훙보 감독이다. 가오훙보 감독은 지난해까지 팀을 맡았던 프랑스 출신 명장 알랭 페랭 감독을 대신해 지휘봉을 잡았다. 페랭 감독은 중국이 2차 예선에서 홍콩을 상대로 한 두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에 그치며 탈락 위기에 몰리자 사임하고 말았다. 최종 예선서 남은 두 경기를 통해 기적 같은 결과를 내야 하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나선 인물이 놀랍게도 가오훙보 감독이었따. 가오훙보 감독은 중국이 치른 3월 A매치 2연전에서 몰디브에 4-0 승리를 따낸 후 카타르에도 2-0 승리를 연출하며 가망 없다는 평가까지 나왔던 중국을 기사회생시켰다.

가오훙보 감독이 이런 기적적 결과를 빚은 건 처음이 아니다. 한국 팬들에게도 가오훙보 감독은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다. 2010년 일본에서 벌어진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동아시안컵에서, 가오훙보 감독은 중국을 지휘해 당시 허정무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을 3-0으로 격파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이는 공한증에 시달리던 중국이 A매치 역사상 최초로 한국을 격파한, 반대로 말하자면 한국 축구가 중국에 무너진 최초의 경기라 한국팬들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한국전뿐만 아니다. 2009년 중국 지휘봉을 처음 잡고 임한 경기였던 독일전에서 1-1 무승부를 기록해 주변을 놀라게 했으며, 2010년 6월에는 프랑스를 1-0으로 격파하기도 했다. 2011년 카타르 아시안컵서 부진한 성적을 낸 후 외국인 선임 감독 여론이 빗발치면서 쫓겨나듯 물러나야 했지만, 5년 만에 다시 중국 사령탑에 앉아 또다시 중국팬들이 놀라게 할 만한 결과를 내 것이다.

중국은 최종 예선서 4번 시드를 받을 확률이 높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과도 맞붙을 공산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이 한 수 위 실력을 가지고 있음은 분명해 보이지만, 워낙 놀랄 만한 결과를 많이 만들어 낸 가오훙보 감독의 중국이라는 점을 기억해 신중하게 승부해야 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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