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가 기분 좋은 2016년의 시작을 알렸다. 7경기 무실점 승리를 이어가며 대표팀 최다 무실점 승리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울리 슈틸리케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 대표팀은 24일 오후 8시 안산에 위치한 안산 와 스타디움에서 열린 레바논과의 2018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지역 2차 예선 7차전 홈경기서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한국은 조별예선 7경기를 모두 무실점 승리로 마치면서 새해 첫 단추를 만족스럽게 꿰었다.

[선발 라인업] 황의조 원톱 출격...수미에 한국영 배치

이날 경기서 한국은 4-1-4-1 포메이션을 가동했다. 황의조가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고, 이청용과 이재성이 좌우 측면에서 공격을 도왔다. 2선 중앙에는 구자철과 기성용이 배치됐으며, 한국영은 수비형 미드필더 역할을 맡았다. 포백라인은 김진수와 곽태휘, 김기희, 장현수가 구축했으며, 골문은 김진현이 지켰다.

이에 맞서 레바논도 4-1-4-1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알리 사이드가 공격의 선봉장에 섰고, 2선엔은 마투크와 아트위, 하이다르, 타한이 배치됐다. 수비형 미드필로는 만수르가 배치됐으며, 포백라인은 이스마일과 우마리, 모하마드, 주나이디가 구성했다. 골문은 칼릴이 지켰다.

[전반전] 한국의 일방적 경기...골문 틀어막은 레바논

한국이 전반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레바논을 몰아붙였다. 전반 9분 구자철이 왼쪽 측면을 파고든 뒤 날카로운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정면을 향했고, 1분 뒤에는 이재성이 오른쪽 측면으로 쇄도하는 장현수를 보고 패스를 찔러줬지만 상대 수비수의 태클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이후 한국은 레바논에 한차례 역습 찬스를 허용했다. 그러나 전반 13분 황의조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응수했다.

한국의 공세가 이어지자, 레바논은 수비라인을 끌어내려 공격을 막아내는 데 주력했다. 최전방 공격수인 알리 사이드를 제외하고는 모두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수비에 가담했을 정도였다. 한국은 전반 21분 문전으로 향한 크로스를 구자철이 이청용에게 살짝 흘려줬지만 무위에 그쳤고, 전반 29분에는 프리킥이 무산된 뒤 구자철이 재차 공을 몰고 페널티박스 오른쪽에서 이청용에게 패스를 찔러줬다. 구자철은 피로 누적이 우려됐지만, 가벼운 몸놀림으로 레바논 수비진을 괴롭히면서 가장 돋보이는 활약을 펼쳤다.

그러나 레바논의 골문을 쉽게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전반 33분 황의조가 아크 정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지만 골키퍼 선방에 가로막혔고, 전반 38분에는 장현수의 크로스와 이청용의 슈팅이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양 팀은 별다른 소득 없이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전] ‘아쉬운 공격력’ 한국을 살려낸 이정협

후반전도 전반과 비슷한 양상으로 경기가 전개됐다. 한국은 후반 2분 김진수가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기선제압을 시도했고, 레바논도 1분 뒤 마투크가 아크 왼쪽에서 회심의 슈팅을 날리며 반격에 나섰다. 양 팀은 한 차례씩 좋은 득점찬스를 주고받았다. 레바논은 후반 10분 마투크가 수비 뒷공간으로 올려준 크로스를 타한이 이어받아 1대1 찬스를 맞았지만 오프사이드가 선언됐고, 한국도 1분 뒤 황의조가 문전에서 얻은 찬스가 오프사이드에 걸려 무산됐다.

이후에도 골대 불운은 계속됐다. 한국은 후반 18분 구자철이 문전으로 찔러준 패스를 황의조가 슈팅하기 위해 발을 뻗었지만 무위에 그쳤고, 이에 한국은 후반 24분 황의조를 빼고 이정협을 투입하며 공격에 변화를 줬다. 교체 투입된 이정협은 수비 뒷공간을 호시탐탐 기회를 노렸고, 한국은 후반 32분 구자철을 빼고 남태희를 투입하며 다시 변화를 꾀했다.

한국은 후반 36분 이재성을 빼고 석현준까지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마음만 조급할 뿐 이렇다 할 득점찬스는 나오지 않았고, 후반 44분 오히려 역습을 허용하며 위기를 맞을 뻔 했다. 이후에도 한국은 레바논의 골문을 열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후반 48분 이정협이 극적인 골을 터뜨리면서 경기는 결국 한국의 1-0 승리로 마무리됐다.

[경기 결과]

한국 (1): 이정협(후반 48분)

레바논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