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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매치 2연전, 움츠린 청용이 비상할 기회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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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국가대표팀(A대표팀) 감독은 A매치 2연전(레바논-태국)을 앞두고 지난해 A대표팀에서 활약했으나 현재 소속 팀 입지가 예전만 못한 선수들을 대거 발탁했다. 이는 일종의 배려다. 슈틸리케 감독이 A대표팀에서 주전이었던 선수들이 소속 팀에서 잃은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차원에서 배려한 선발이었다.
이번 시즌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힘겨운 주전 경쟁을 하고 있는 이청용을 뽑은 이유도 같은 맥락이다. 소속 팀 출전과 활약도를 기준 삼을 때, 이청용은 이번 A대표팀에 들기가 쉽지 않았다. 이청용은 최근 크리스털 팰리스에서 6경기 연속 결장하며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청용도 현재 자신의 입지를 잘 알고 있다. 이청용은 지난 21일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첫 A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선수는 출전에 대해 큰 권한이 없다. (내가) 훈련 때 보여 줄 건 다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나 감독이나) 서로 도움을 주고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모든 책임이 감독에게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라고 심경을 드러냈다.
이청용 외에 이번 A대표팀 2연전에 소집된 박주호·김진수 등도 소속 팀 내 입지가 확고하지 못한 상황에서 발탁된 케이스다. 슈틸리케 감독은 선발 과정에서 의도를 명확히 해 선택에 대한 논란 여지를 사전에 막았다. 이는 선수와 감독 모두에게 부담일 수 있는 선택이다. 그러나 슈틸리케 감독은 A대표팀을 위해 헌신한 선수들에게 전관예우 차원에서 한 번 더 기회를 줬다. 이 기회의 중량감을 선수들은 느끼고 있다.
이청용도 마찬가지다. 이청용은 “많은 선수들이 어려운 상황에 처해 있다. 이번 2연전을 다 중요하다고 여기고 있다. 나도 큰 기회라 생각한다. 리그 경기를 많이 뛰지 못한 만큼 체력적으로 덜 힘들다. 이번 A매치가 기대된다”라며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청용의 출전 여부를 벌써 장담하긴 섣부르다. 그러나 2018 러시아 월드컵 2차 예선 6전 전승으로 일찌감치 최종 예선 진출이 확정된 상황에서, 슈틸리케 감독이 주전서 밀린 해외파들에게 기회를 준 만큼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부여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제 남은 건 오롯이 이청용을 비롯한 선수들의 몫이다. 이번 2연전은 잠시 움츠러든 청용이 다시 힘차게 날아오를 절호의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