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이번 시즌이 시작될 시점만 해도 큰 주목을 받지 못했던 알제리 출신의 리야드 마레즈는 분명한 현시점 EPL 최고의 선수다.

19일 크리스탈 팰리스 대 레스터 시티의 경기에서 레스터 시티가 마레즈의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프리미어리그 우승에 또 한 발 다가섰다. 이 골은 이번 시즌 마레즈의 27번째 공격 포인트(16골, 11어시스트)로 이는 EPL 20개 구단의 모든 선수 중 1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마레즈의 진가가 더욱 드러나는 대목은 따로 있다. 영국의 통계매체 옵타(OPTA)가 공유한 자료에 의하면, 마레즈는 이번 시즌 리그 경기에서만 무려 7번 결승골을 터뜨렸다. 레스터 시티가 마레즈의 골로 인해 승점을 잃지 않고 3점을 온전히 챙긴 경기가 7번이나 있었다는 뜻이다.

당장 크리스탈 팰리스전에서도 마레즈의 골이 없었다면 레스터 시티는 승점 3점 대신 1점을 획득하는 데 그쳤을 것이고, 같은 날 에버튼 전에서 승리한 아스널에게 추격을 허용했을 것이다. 리그 2위에 올라있는 토트넘 역시 심리적으로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동안 줄기차게 ‘언젠가는 레스터가 고꾸라질 것이다‘라고 예상한 잉글랜드 언론에서 어떤 반응을 보였을지는 쉽게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EPL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는 이런 마레즈의 활약을 조명하며 "프리미어리그 이번 시즌 최고의 선수?"라는 물음표를 달았다. 현시점에서 그 질문에 대해 부정할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만약, 이대로 시즌이 이어져서 정말 레스터 시티가 리그 우승을 차지한다면 오히려 그가 ‘시즌 최고의 선수상‘을 수상하지 않는 것이 이상한 일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