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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전북의 김신욱 활용법, 선수들이 바뀌어야 한다
출처:OSEN|2016-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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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신욱(28, 전북 현대)은 문전에서 매우 위협적인 선수다. 장신을 활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과 결정력은 K리그 클래식 최고 수준이다. 그러나 장점이 단점이 되기도 한다. 김신욱의 제공권을 동료들이 무의식적으로 의존하기 때문이다. 공격에서 다양한 옵션을 갖춘 전북도 마찬가지다.

김신욱의 합류는 다른 K리그 클래식 구단에 재앙과 같은 일이었다. 이종호와 로페즈의 영입으로 지난해 득점 랭킹 10위 내에 이름을 올린 선수 중 3명을 보유했던 전북이 득점왕에 등극했던 김신욱의 합류로 공격진 구성에 마침표를 찍었기 때문이다. 기존에 있던 이동국을 비롯해 김신욱, 이종호, 로페즈의 지난해 득점을 합하면 54골로, 단 4명의 득점을 합해 전북이 지난해 기록한 57골에 근접하게 됐다.

하지만 김신욱의 합류는 양날의 검이기도 하다. 자칫 김신욱의 장신에 의존한 나머지 공격 패턴이 단조로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김신욱의 장신은 분명 위협적이지만, 상대로서는 일찌감치 대비할 수 있는 너무 잘 알려진 무기이기도 했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모를리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은 지난달 출정식에서 김신욱의 제공권에 의존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막상 김신욱이 선발로 투입되니 전북의 플레이는 걱정대로였다.

지난 1일 열린 장쑤 쑤닝(중국)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차전에서 전북은 김신욱에 의존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이날 14명의 선수가 투입됐는데, 김신욱을 제외한 13명의 선수 중 6명이 김신욱에게 가장 많은 패스를 연결한 것으로 분석됐다. 제외된 7명 중 2명은 중앙 수비수로, 서로 공을 주고 받는 일이 많았다. 즉 대다수의 선수들이 김신욱에게 지속적으로 패스를 시도한 셈이다.

지난달 23일 열린 FC 도쿄(일본)와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과 비교가 될 수밖에 없다. 전북은 당시 2선은 물론 3선 에릭 파탈루까지 가세해 다양한 루트로 공격을 시도했다. 당시 왼쪽 측면에 나선 고무열에게 몰리는 패스가 많은 편이었지만, 다른 선수들에게도 비슷한 비율의 패스가 시도됐다. 도쿄는 한 선수만 대비해서는 전북의 공격을 막을 수가 없었다.

 

 

최강희 감독이 올해 구상한 것에 가까운 것은 도쿄전이다. 최강희 감독은 다양한 2선 자원을 보유한 만큼 그들의 장점을 살리려고 한다. 이 때문에 중앙 수비는 물론 측면 수비수도 최대한 교체하지 않고, 2선을 교체해 지속적으로 공격적인 운영을 펼칠 뜻을 내비치기도 했다. 그러나 장쑤전과 같이 단조로운 플레이가 나온다면 최강희 감독의 계획은 물거품이 된다.

김신욱의 문제가 아니다. 김신욱은 자신이 가진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있다. 최강희 감독이 바라는 바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이 자신의 장점을 활용하는 것이 아니라, 김신욱에게 연결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면 문제가 된다. 결국 다른 선수들의 생각이 바뀌어야 한다. 김신욱의 뛰어난 장점 만큼 자신도 그 수준의 장점이 있다는 것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전북이 해당 선수들을 영입한 이유는 그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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