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마르가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 2016 히우 지 자네이루 올림픽 중 어느 대회에 출전할까? 양자 택일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어 고민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스페인 매체 <엘 문도 데포르티보>는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고 있는 네이마르가 2015-2016시즌 종료 후 과밀한 A매치 일정에 놓여 있다고 전했다. 브라질 축구 국가대표팀 주장인 네이마르는 올 시즌 종료 후 미국에서 예정된 2016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 2016 히우 올림픽을 앞두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는 CONMEBOL(남미축구연맹) 창립 100주년을 기념해 남미와 북중미를 아울러 치러지는 대규모 메이저대회이며, 히우 올림픽은 2014 브라질 월드컵 후 자국 내에서 치러지는 매머드 국제대회라는 점에서 네이마르 처지에서는 모두 욕심이 나는 무대다.

문제는 네이마르가 2015-2016시즌 내내 혹독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2015-2016시즌 초반부터 바르셀로나의 주전으로 활약하고 있는데다, 객관적 전력상 바르셀로나가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결승까지 무난히 치러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오는 5월까지는 거의 매 경기에 출전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가 오는 6월에 개최될 예정이며, 히우 올림픽은 8월에 열린다. 만약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 히우 올림픽까지 모두 소화할 경우 프리시즌 소속 팀과 함께 할 수 없음은 물론이며 쉬지도 못하고 2016-2017시즌에 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네이마르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와 히우 올림픽 중 하나를 택해야 할 상황에 놓여 있다. 네이마르는 일단 자국에서 열리는 히우 올림픽에 더 마음이 가는 모습이다. 두 가지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네이마르는 4년 전 2012 런던 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에 그친 바 있다. 당시 브라질은 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을 노리고 A대표팀 급 전력을 꾸려 대회에 출전했으나 멕시코에 패해 뜻을 이루지 못했다. 각종 연령별 메이저 대회를 모두 섭렵한 브라질 처지에서 올림픽 금메달은 정복하지 못한 목표다. 이번만큼은 우승해야 한다는 의지가 브라질 축구계에 가득하다. 네이마르 역시 올림픽 금메달 획득에 힘을 보태고 싶어 한다.

두 번째는 대회 개최 장소가 바로 브라질이기 때문이다. 브라질은 ‘미네이랑의 비극’으로 대변되는 2014 브라질 월드컵서 맛본 참패를 만회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올림픽에서 반드시 좋은 성과를 내야 한다. 현재 브라질 최고의 축구 스타인 네이마르가 절실히 필요하다. 월드컵 때 허리 부상으로 도중에 대회를 접어야 했던 네이마르에게도 이번 올림픽이 미네이랑의 비극이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재기전 의미를 지니기에 출전 의욕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사연 때문인지 카를루스 둥가 브라질 A대표팀 감독을 비롯한 A대표팀 코칭스태프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주장인 네이마르 없이 출전할 것을 계획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바르셀로나가 네이마르의 올림픽 출전을 원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바르셀로나는 의무적으로 국가대표 선수 차출에 협조해야 할 메이저 대회, 즉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를 출전하고 팀에 복귀해 2016-2017시즌을 준비하길 원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네이마르가 올림픽에 출전할 경우 바르셀로나는 시즌 초반 MSN의 한 축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할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네이마르가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를 거른다고 해도, 이 시기에는 바르셀로나 선수들이 휴가를 보내고 있는 시점이라 새 시즌을 위한 훈련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는다. 또한 네이마르가 올림픽 출전을 위해 브라질 올림픽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훈련을 시작할 7월 경에는 바르셀로나도 새 시즌을 위한 훈련에 돌입한다. 바르셀로나 처지에서는 네이마르의 올림픽 출전이 반갑지 않다는 얘기다. 물론 코파 아메리카와 올림픽 동시 출전은 바르셀로나가 펄쩍 뛰고 반대할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