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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주도했는데… 수원, 오사카와 아쉬운 0-0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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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무승부였다. 2016년을 여는 첫 번째 경기였기에 더 그랬다. 그러나 실망스러운 무승부는 아니었다. 지난해 일본 J리그 준우승과 일왕배 우승을 차지한 강호 감바 오사카를 상대로 경기를 지배하며 새로운 시즌에 대한 기대감은 남겨 뒀다.

24일 저녁 7시 30분,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킥오프된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 라운드 G조 1차전에서 홈팀 수원이 원정 팀 감바 오사카(일본)와 0-0 무승부를 거뒀다. 수원은 몇 차례 위협적 장면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으나 한 골을 터트리지 못해 2016시즌을 여는 첫 경기를 아쉬운 무승부로 마감했다.

 

 

이 경기에서 수원은 김건희와 조원희 두 명을 제외하면 지난해와 변함없는 스쿼드로 경기를 시작했다. 기대를 모으고 있는 신인 김건희는 최전방 원 톱을 맡았고, 친정으로 돌아 온 조원희는 오른쪽 측면 수비수로 선발 출장했다. 나머지는 지난 시즌 뛰었던 선수들이 자리하며 큰 변화 없이 경기를 시작했다.

경기는 전반 시작 휘슬과 동시에 불을 뿜었다. 전반 3분 만에 양 팀 합꼐 다섯 개의 슈팅이 나오며 추운 날씨를 뜨겁게 녹였다. 수원은 전반 1분 산토스와 연제민이 거푸 슈팅을 터트렸고, 전반 2분엔 산토스가 다시 한 번 슈팅을 쏘며 선제골을 노렸다. 그러나 오사카도 가만히 있지 않있다. 오사카는 전반 2분과 3분, 우사미 다카시와 콘노 야스유키가 연속 슈팅으로 수원에 맞섰다.

다섯 차례 치열한 슈팅이 일어난 뒤에는 경기 주도권을 잡기 위한 팽팽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수원은 산토스와 권창훈을 중심으로 오사카를 압박했고, 오사카는 그런 수원에 대응하기 위해 우사미와 패트릭이 공격 속도를 높이며 맞섰다. 그러던 전반 17분 오사카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사카는 역습 상황에서 패트릭이 회심의 슈팅을 때렸으나 골포스트를 맞고 나와 선제골 기록에 실패했다. 이후엔 권창훈의 플레이가 살아나면서 수원이 경기를 주도했다.

2015년 한국 축구가 발견한 최고의 재능 권창훈은 전반 18분 염기훈의 프리킥을 재치 있는 슈팅으로 연결하며 발끝 온도를 높였다. 이어 전반 22분에는 오사카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염기훈의 패스를 받은 뒤 위력적 터닝 슈팅을 때렸고, 전반 27분에도 좋은 슈팅을 날리며 오사카 골키퍼를 긴장케 했다. 특히 전반 41분에는 고차원의 패스를 받아 연결한 슈팅이 골포스트를 강타해 아쉬움을 남겼다.

권창훈의 좋은 활약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은 0-0 득점 없이 끝났다. 수원으로서는 전반 41분 권창훈의 슈팅이 골대를 강타한 게 두고두고 아쉬웠다. 아쉬운 전반전을 뒤로 하고 후반전을 시작한 수원은 선수 교체 없이 남은 45분을 시작했다. 오사카도 별다른 선수 교체 없이 전반전에 뛰었던 열한 명을 그대로 피치 위에 올려 보냈다. 양 팀 사령탑 모두 전반전에 뛴 스물두 명에 대해 만족한다는 의미였다.

후반전 들어 양 팀의 공방전은 다시 시작됐다. 그러나 오사카가 먼저 좋은 기회를 잡았다. 오사카는 후반 8분 우사미가 빠른 순간 스피드를 활용한 돌파로 수원 골문을 노렸다. 그러나 수원 진영 페널티 박스 안에서 때린 우사미의 슈팅이 골문을 벗어나면서 가까스로 위기를 넘겼다. 우사미의 슈팅 순간 각도를 줄이고 나온 노동건 골키퍼의 빠른 판단이 없었더라면 실점할 수도 있었던 위험한 상황이었다.

수원은 후반 초반 경기 주도권을 오사카에 빼앗기자 선수 교체를 통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후반 13분 고차원을 빼고, 김정우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김종우는 K리그 챌린지(2부리그)에서 K리그 클래식(1부리그)로 승격한 수원 FC에서 활약했던 중앙 미드필더였는데, 이번 시즌부터 빅 버드를 홈으로 사용하게 됐다. 수원이 선수를 바꾸자 후반 18분엔 오사카도 우사미를 빼고 엔도 야스히토를 넣으며 응수했다.

선수 교체 후에는 수원이 흐름을 먼저 잡았다. 수원은 교체 투입된 김종우가 허리에서 유연한 패싱력과 드리블을 선보이며 팀 전력에 도움이 됐고, 김건희가 프로 데뷔전에 적응을 끝낸 듯한 움직임을 보이며 오사카를 더욱 세차게 공략했다. 특히 김건희는 후반 26분 오사카 진영 페널티 박스 안 왼쪽에서 강력한 왼발 슈팅을 터트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에도 수원은 계속해서 오사카 골문을 노렸다. 김건희와 권창훈이 좋은 플레이를 계속 보였고, 교체 투입된 김종우도 가벼운 움직임을 보이며 공격력 강화에 일조했다. 그러나 아쉽게 골이 터지지 않아 0-0의 균형은 깨지지 않고 이어졌다. 수원으로서는 후반 13분 선수 교체 이후 줄기차게 오사카를 공략했기에 더 아쉬웠다. 그러던 후반 32분, 서정원 감독은 외국인 선수 산토스를 빼고 은성수를 투입하며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이렇게 양 팀은 교체 카드를 사용하고 공격 속도를 높이는 등 마지막까지 한 골을 넣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나 양 팀의 골망은 결국 90분 동안 한 번도 흔들리지 않은 채 경기가 마감됐다. 특히 수원은 후반 45분 김종우의 회심의 슈팅이 크로스바를 상타해 승점 3점을 놓치고 말았다. 이로써 수원은 2016시즌 첫 번째 홈경기에서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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