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4 Not Found
- ‘2강’ 전북·서울, ACL로 간접 비교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6-02-23
-
404 Not Found 404 Not Found
nginx 인쇄
공교로운 첫 출발이다. 2016 K리그 클래식에서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 받는 전북 현대와 FC 서울이 같은 날, 같은 대회에서 새로운 시즌을 여는 첫 경기를 치른다. 비록 K리그 클래식이 아니고 맞대결을 펼치지도 않지만 우승 후보로 꼽히는 ‘2강’에 대한 간접 비교는 가능할 전망이다. 이것만으로도 팬들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하다.
전북과 서울이 23일 저녁 나란히 2016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32강 조별 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E조에 속한 전북은 저녁 7시부터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FC 도쿄(일본)를 상대로 ACL 우승을 향한 시동을 걸고, F조에 있는 서울은 저녁 8시(한국 시각) 태국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를 상대로 원정 경기를 치른다.
두 팀이 각기 다른 장소에서 펼칠 2016시즌 첫 경기는 여러 모로 관심이 높다. 공히 2016 ACL 우승에 도전하는 두 팀이 어떤 스타트를 끊을 것인지도 궁금하고, 겨우내 알찬 전력 보강을 이룬 성과가 어떻게 나타날 지도 흥미롭다. 특히 두 팀은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후보로 꼽히는데다, 오는 3월 12일로 예정돼 있는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쳐 더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2009년 이후 K리그 클래식 중심은 단연 전북이다. 2009년부터 지난해까지 일곱 시즌 동안 네 번이나 리그 정상에 올랐다. 특히 2014년과 2015년에는 10년 넘게 나오지 않던 2연패를 달성했다. 완성도 높은 스쿼드, 훌륭한 리더십을 보유한 감독, 확실한 지원 사격을 하는 프런트가 삼위일체의 힘으로 일군 결실이다. 2009년 이후 가장 강력한 힘을 과시했던 전북이 2016년에는 더 큰 포효를 준비하고 있다.
일단 선수 영입부터 차원이 달랐다. 전북은 최전방 공격수에 김신욱을 영입한 것을 비롯해 김보경·로페즈·고무열·이종호·임종은·김창수·최재수·파탈루 등을 거침없이 영입하며 스쿼드를 살찌웠다. 거의 모든 선수가 국가대표급 실력을 지닌 이들로 구성됐다. 이들은 기존의 이동국·이재성·한교원·레오나르도·최철순 등 또 다른 국가대표급 선수들과 만나 초호화 진용을 구축하게 됐다. 단언컨대 30년 넘은 K리그 역사상 이처럼 두텁고도 화려한 스쿼드는 없었다.
서울은 K리그 가장 높은 곳에 올랐던 2012년보다 훨씬 더 강해진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다. 지난 2년 동안 경색된 투자로 스쿼드 보강이 여의치 않았던 서울은 2016시즌을 앞두고 굵직하면서도 팀에 꼭 필요한 포지션에 선수를 영입하며 전력을 크게 강화했다. 가장 눈에 띄는 이름은 역시 데얀이다. “K리그 역사상 최고”란 수식어가 붙는 공격수였던 데얀은 3년 만에 K리그 복귀를 선언하면서 ‘왕의 귀환’을 알렸다.
데얀 외에도 주목할 만한 영입이 꽤 있었다. 서울은 골키퍼 유현, 수비형 미드필더 신진호, 공격수 조찬호도 영입했는데, 세 선수 모두 알짜다. 유현은 유상훈에게 부족했던 경험을 불어넣어 골문을 더 튼튼히 할 것이고, 신진호는 공수의 유려한 연계로 팀의 척추 구실을 할 테다. 조찬호도 데얀과 박주영이 갖기 못한 새로운 형태의 공격력을 선보일 것이다. 여기에 부산 아이파크에서 성장한 주세종과 수비수 정인환·심우연까지 더해지며, 서울의 스쿼드는 양과 질 모두 크게 발전했다.
이렇게 전북과 서울은 지난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양 강’이라 부를 만큼 대단한 스쿼드를 꾸렸다. 심지어 K리그에서 한 팀을 가장 오래 이끌고 있는 최강희 전북 감독과 그 다음으로 장수하고 있는 최용수 서울 감독이 있어 코칭스태프 힘도 우위를 가리기 어렵다. 이런 두 팀이 같은 날 같은 무대에서 시즌을 여는 첫 경기를 펼치니 자연스럽게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 팀을 가늠할 수 있는 간접 비교가 될 전망이다.
전북과 서울 모두 반드시 이겨야 하는 첫 경기다. ACL 우승을 위해서도 그렇고, 수많은 땀방울을 흘리며 준비한 시즌 첫 경기이란 점에서도 그렇다. 올 시즌 K리그 클래식을 비롯해 참가하는 모든 대회에서 우승을 꿈꾸고 있는 전북과 서울, 과연 두 팀이 2016년 첫 번째 공식전을 통해 어떤 강점과 약점을 드러낼지 기대되고 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