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자 축구 국가대표 감독을 지냈던 쩡쉐린이 사망했다.

중국 남자축구 전 국가대표 감독 쩡쉐린(曾雪麟)이 지난 11일 중국 현지에서 사망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에서 12일 보도했다. 향년 86세.

쩡쉐린은 지난 1983년부터 1985년까지 중국 남자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을 지냈으며 1984년에는 중국 국가대표 팀을 이끌고 아시안컵 준우승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달성했던 축구 지도자였다고 신경보는 전했다.

신경보는 그러면서 그가 지난 1985년에는 제13회 월드컵 아시아 조별 예선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해도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던 당시 팀을 이끌고 홍콩에 1-2로 무력하게 패하면서 월드컵 진출 기회를 날려 버린 논란의 인물로 기억되고 있다고도 소개했다.

쩡쉐린은 지난 1929년 태국에서 태어났으며 중국 광둥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50년 대 중반 인민해방군 시난(西南)군구, 윈난(雲南)군구 축구팀에서 선수로 뛰었다.

지난 1959년 톈진(天津)축구단 감독을 맡은 것을 시작으로 축구 지도자 길로 들어섰으며 개혁개방 이후로 베이징(北京) 실업축구 구단 감독을 지내다 지난 1983년 중국 축구 국가대표 감독으로 발탁됐다.

베이징 신경보는 쩡쉐린 전 중국 축구 감독이 1997년까지 중국 축구 2부리그 광둥성 선전 핑안(平安) 구단을 지휘하기도 했다고 전하면서 지난 1998년 이 구단의 사령탑으로 선임됐던 차범근 전 감독의 전임 감독이기도 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