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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축구 > 국내
스테보가 찍은 '전남 유망주' 허용준
출처:스포츠월드|2016-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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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유스 출신 공격수 허용준은 2일 태국 오솟스파 전용구장에서 열린 전남 드래곤즈와 오솟스파와의 연습경기에서 맹활약을 펼쳤다. 3-1로 승리한 이날 경기에서 3골 중 2도움을 기록했다. 1-1로 팽팽하던 후반 9분 허용준이 측면에서 쇄도하며 전방의 오르샤를 향해 크로스를 찔러넣었고 오르샤가 골망을 흔들었다. 후반 33분 그라운드 오른쪽에서 허용준이 전방을 향해 길게 올려준 크로스 한방은 강력했다. ‘원톱‘ 스테보가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날 허용준은 90분 풀타임을 뛴 유일한 선수였다. 경기 후 쥐가 내린 정강이에 얼음을 대고 있는 허용준에게 스테보가 성큼 다가왔다. 어깨를 두른 채 박스안 플레이에 대해 조근조근 조언을 건넸다. 3일 수영장 회복훈련, ‘왼발의 달인‘ 안용우는 허용준과 딱 붙어선 채 물속에서 끊임없는 대화를 이어갔다. ‘신성‘ 허용준의 성장을 기대하는 선배들의 관심이 눈으로 확인됐다.

1993년생 허용준은 올림픽대표팀 수비수 이슬찬과 전남유스 동기다. 여수 출신으로 순천중앙초등학교-광양제철중고를 졸업한 허용준은 20세 이하 대표팀 출신이다. 고려대에서 전국체전, 춘계, 추계 대학연맹전 트로피를 모두 들어올렸다. 지난해 추계연맹전에서는 4골을 터뜨리며 득점왕에도 올랐다.

지난시즌까지 ‘이종호의 멘토‘였던 스테보는 올시즌 허용준, 한찬희 등 신인들에게 각별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신인들의 성장을 열망하는 노상래 감독의 뜻을 깊이 이해하고 있다. 허용준은 "스테보는 골 넣는 부분에서 정말 압도적이다. 연습경기 후에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며 감사를 표했다. 스테보는 이날 허용준이 찬스를 놓친 장면을 복기했다. "골대 앞에서 강하게 때리려고 하면 막힌다. 부드럽게 하라고 하셨다. 스테보의 말을 들으며 뉘우치게 됐다. 찬스 때 더 부드럽게 해야 한다." 매훈련, 매경기를 통해 부딪치고 배우고 성장하고 있다.

허용준 역시 노상래 감독이 요구하는 멀티 포지션에 최적화된 선수다. "대학교 1학년때부터 서동원 감독님께서 공격 포지션을 돌려가며 멀티로 뛰게 하셨다. 중앙미드필더, 좌우 측면, 센터포워드. 섀도까지 어느 포지션이든 다 자신있다"고 말했다. 이날 연습경기에서 ‘신인‘ 허용준에게 90분을 부여한 의미에 대해 노 감독은 ‘멀티 능력‘을 시험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후반 유고비치와 허용준은 중앙-측면에서 자리를 바꾸며 기민한 움직임을 보여줬다. 허용준 본인이 생각한 풀타임의 이유는 달랐다. "대학교 때 부상이 잦아 풀타임을 많이 소화하지 못했다. 체력적으로 성장할 수 있게 90분을 강하게 단련시키려는 의미였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 몇년간 허용준은 잔부상으로 인해 마음고생이 심했다. 남다른 재능으로 승부의 흐름을 바꾸는 ‘반전 있는‘ 선수지만, 고비 때마다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허용준은 올시즌 목표로 "부상이 없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 대학 시절 다치는 것에 대한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면서 한시즌을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몸과 경기력을 만드는 것을 꼽았다. "경기에 나설 수 있게 준비하고 노력하는 것이 목표다. 경기에 나가게 된다면 5포인트 이상 하고 싶다. 선발이든 비선발이든 5분이든 10분이든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광양구장 홈팬들과의 첫 만남을 고대하고 있다. 큰무대 울렁증은 없다. 수만명이 운집하는 ‘정기 고연전‘에서도 그는 언제나 히어로였다. 2014년엔 나홀로 2골을 몰아치며 2-0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해엔 1도움을 기록했다.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네이마르", 가장 좋아하는 K리거는 룸메이트 선배 안용우다. 동의대 출신 ‘왼발의 달인‘ 안용우는 신인들의 ‘롤모델‘이자 ‘로망‘이다. 2014년, 혜성처럼 등장해 스피드와 날선 킥으로 측면을 지배했다. 31경기 6골 6도움을 기록했고, 인천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뽑혀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김승대, 이재성과 함께 K리그 영플레이어상 후보에도 올랐다. "용우형이 첫시즌 이야기를 많이 해주신다. 포지션에 대한 이야기, 생활적인 부분도 편하게 얘기해주신다.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했다.

실력은 검증됐다. 김건희(수원) 명준재(전북), 이민규(서울) 등 걸출한 고려대 동기들과 K리그에서 맞닥뜨릴 일이 설렌다. ‘최강 멘토‘ 스테보, ‘최고 신인‘ 출신 안용우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첫 시즌의 꿈을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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