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만큼 좋은 선물도 없다. 반드시 달라져야 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첼시가 박싱데이 선물을 선사할 수 있을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박싱데이가 지니는 비중은 크다. 박싱데이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한 시즌의 성패가 결정된다. 변화가 필요한 맨유와 첼시는 선물 준비에 여념이 없다.

맨유가 26일(한국시간) 오후 스토크 시티전을 통해 박싱데이를 알린다. 벼랑 끝에 내몰린 맨유다. 특히 루이스 판 할 감독에게 어느 때보다 중요한 박싱데이다.

판 할 감독은 주중에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성적 부진의 이유로 구단 집행부가 경질 결단을 내릴 것이란 소문이 퍼졌다. 사실이 아닌 소식에 판 할 감독은 스토크전을 앞두고 분노의 절규를 퍼부었다.

큰소리를 친 만큼 이제 공은 다시 지켜보는 입장으로 넘어갔다. 판 할 감독은 자신의 말처럼 상황이 안전하다는 것을 경기력으로 입증해야 한다. 최근 15경기에서 승리는 4번에 그치고 유럽챔피언스리그마저 탈락하며 위기에 놓였지만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스토크전부터 보여줘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

임시 소방수를 자처한 거스 히딩크 감독도 시험대에 오른다. 6년 전 위기의 첼시를 멋지게 구해냈던 히딩크 감독이 같은 임무에 도전한다.

짧은 시간이었지만 히딩크 감독은 변화를 위해 빠르게 움직였다. 부임이 확정됨과 동시에 조제 무리뉴 감독과 만나 조식을 함께하며 팀 상황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첼시의 속사정을 확인한 히딩크 감독은 생각보다 강한 어조로 선수들을 다그쳤다. 그는 "내가 여기에 왜 왔는지 알아야 한다. 거울을 통해 자신들을 비춰보라"고 힘주어 말했다.

무리뉴 감독 체제에서 첼시는 경쟁력을 잃었다. 선수들은 의지 없이 뛰었고 순위도 강등권 근처까지 내려갔다. 히딩크 감독이 느슨해진 첼시를 얼마나 조여놓았을지 27일 왓포드를 상대로 확인이 가능하다. 첼시가 디펜딩챔피언의 위용을 보여줄 것인지 관심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