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K리그를 가만히 들여다보면, 중국 슈퍼리그와의 연계성에 시선이 쏠린다.

우선 한국 축구 지도자들이 중국 슈퍼리그로부터 잇단 러브콜을 받으며 주가가 상승하고 있다. 박태하 전 축구대표팀 코치가 지난해 12월 옌볜FC 사령탑을 맡은 데 이어, 이달 초에는 K리그 강원을 이끌었던 김상호 전 19세 이하(U-19) 축구대표팀 감독이 중국 프로축구 2부리그 상하이 선신 사령탑에 취임했다. 또 장외룡 대한축구협회 기술부위원장이 내년 1월부터 중국 슈퍼리그 충칭 리판 감독으로 부임한다.

1990년대 후반 차범근·이장수·김정남 전 감독 등 중국행 봇물이 터졌던 1세대 지도자들에 이어 약 20년 만에 2세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이는 중국의 ‘축구굴기’와 맞물리면서 ‘박태하 효과’가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축구광’으로 소문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축구 강국의 꿈인 ‘축구굴기’를 선언하며 중국 축구계를 전폭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구단들은 문화가 비슷하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높은 성과를 낼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 지도자들에 눈을 돌린다는 게 축구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여기에 ‘박태하 효과’가 결부돼 더 큰 힘을 발휘하고 있다. 박 감독은 옌볜 지휘봉을 잡은 후 1년도 되지 않아 팀을 1부리그에 올리는 탁월한 지도력을 발휘하며, 성공 신화를 이어가고 있다.

사령탑 진출과 함께 K리거들의 이적도 계속되고 있다. 지난 14일 미드필더 윤빛가람(25 제주)이 옌볜 FC로 이적한 가운데, 스트라이커 하태균(28)을 비롯, K리그 ‘영플레이어상’ 출신 공격수 김승대(24) 등 옌볜FC에서 뛰는 한국 선수가 3명으로 늘었다.

또한 K리그는 내년 시즌 중국 슈퍼리그와의 합동 올스타전을 추진 중이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중국 측과 올스타전 개최 방안을 협의 중으로, ‘차이나 머니’를 앞세워 세계 축구리그에서 도약하고 있는 중국과 국가대항전 형식으로 올스타전을 치르면 흥행에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이라는 게 연맹 측 설명이다. 또 중국에서 뛰고 있는 1급 선수들은 국내 축구팬 사이에서도 인지도가 높고, K리그를 거쳐 중국으로 건너간 국내·외 선수들도 적지 않기에 흥행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