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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 감독의 '세상에 하나뿐인 넥타이'
- 출처:일간스포츠|2015-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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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희(56) 전북 현대 감독에게는 ‘특별한 넥타이‘가 있다.
전북의 상징인 녹색 바탕에 3번의 우승을 의미하는 3개의 별이 그려진 넥타이다.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K리그 클래식 37라운드 성남FC전에서 최 감독이 자랑스럽게 매고 온 바로 그 넥타이다.
이번 경기는 특별한 경기였다. 전북은 지난 8일 열린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원정 경기에서 1-0으로 승리, 올 시즌 K리그 클래식 우승을 확정지었다. 조기 우승을 확정한 전북이 21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올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렀다. 우승 시상식과 우승 세리머니가 열리는 날이었다. 경기는 1-1 무승부를 거뒀다.
최 감독은 특별한 넥타이를 이 특별한 날에 맸다. 최 감독은 "세상에 하나뿐인 넥타이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최 감독은 "경기도 광주에 사는 전북 팬이 선물로 준 것이다. 특별한 날이라 하고 나왔다. 그는 넥타이 디자인을 하는 친구다. 올 시즌 4번째 우승을 했으니 다시 넥타이 디자인을 해달라고 할 것"이라고 웃었다.
이 특별한 넥타이는 전북을 향한 특별한 팬심을 대변하고 있다. 상징과도 같은 물건이다.
전북은 이날 총 2만8460명이 입장했다. 따라서 전북은 올 시즌 19경기의 홈 경기에서 총 33만856명의 기록, 올 시즌 관중 1위에 올랐다. 1994년 창단해 단 한 번도 관중 1위를 하지 못했던 전북이 창단 21년 만에 최다 관중이라는 영광을 잡았다. 지방 소도시 구단의 한계를 넘어선 것이다. 어찌 보면 전북의 4회 우승 보다 더욱 가치 있고 의미 깊은 기록이다.
팬들이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올 시즌 특히 우승이 기쁜 이유다. 성적과 관중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최 감독은 2005년 전북 지휘봉을 잡은 후 10년을 되돌아보며 전북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10년 동안 꾸준히 노력한 결실, 그리고 이런 노력에 전북 팬들이 열렬히 호응해준 덕분이었다.
최 감독은 "10년 동안 고마운 팬들이 너무 많다. 10년 전 부산에 살던 중학생이 아직까지 전북 팬으로 매번 전북 홈 구장에 찾아오고 있다. 전주와 전북뿐만 아니라 전국에 전북 팬들이 다 있다. 대구에도, 제주에도 있다. 그들은 1박2일로 온다"며 "그리고 전북 경기를 보면서 K리그가 이렇게 재미있었느냐며 새롭게 찾아오는 팬들도 있어 기쁘다. 훈련장에도 매번 찾아오신다. 관중 1위가 그래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 10년 노력이 헛되지 않았다"며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최 감독은 "단발성이 아니고 충성심이 깊은 팬들이 전북에는 많다. 그들을 만나 대화를 해보면 전북이 아니라 ‘우리 팀‘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전북 팬들만의 뜨거운 무언가가 있다. 그들은 전북 팬이 취미가 아니라 직업이라고 하더라. 목숨 걸고 응원한다고 했다"며 자긍심을 표현했다.
이게 끝이 아니다. 최 감독은 관중 1위에 ‘한 번‘에 만족하지 않는다. 관중 1위는 이어져야 하고 이제는 축구의 대륙 유럽에 버금가는 전북만의 축구 문화를 확고히 정착시키는 일이 남아있다.
최 감독은 "전주성에 오면 하나의 축구 문화로 팬들이 선수들과 함께 즐겼으면 좋겠다. 우리 팀 만의 축구 문화, 응원 문화 생긴 것 같다. 앞으로 노력하면 더욱 독특한 문화를 만들 수 있다"고 전북만의 문화를 강조했다.
이어 최 감독은 "유럽에서는 A매치는 잘 안 본다고 한다. 독일에 갔을 때 우리 팀 경기만을 보고 시즌이 끝나면 어르신들은 우울증에 걸린다는 말도 들었다. 우리 팀 경기가 유일한 낙이라 했다. 그래서 시즌이 개막하기를 손꼽아 기다린다고 한다"며 "전북도 그렇게 돼야 한다. 전북도 유럽처럼 리그 우승을 하면 도청이나 광장에서 시민, 도민들과 함께 몇 십만 명이 나와서 함께 즐기는 장관을 만들고 싶다. 유럽을 보면 수도 구단이 아닌 지방 구단들이 성적을 내며 고장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장면을 봤다. 내년에는 올해보다 경기 내용 수준을 높여 홈 팬들이 더 즐거운 축구를 감상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흥행 구단 전북의 진짜 모습은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우리 팀‘ 전북은 이제 시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