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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택지 넓어진 자유로운 홍명보 '감독'
- 출처:조이뉴스24|2015-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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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리베로‘ 홍명보(46) 전 축구대표팀 감독은 그의 별명대로 자유롭다. 앞에 놓인 선택지도, 하고 싶은 일도 다양하다.
홍명보 전 감독은 16일 충남 천안축구센터에서 한국 축구 수비수 육성 프로젝트인 제9차 코리아 실드 프로젝트(K.S.P)를 진행했다. 17세 이하(U-17) 축구대표팀 이상민, 이승모를 비롯해 대한축구협회의 추천을 받은 전문 수비수 20명을 모아 훈련을 지도했다.
지난해 12월 자선경기 개최 이후 미국에 머무르고 있었던 홍 감독은 수비수 육성이라는 자신의 사명을 놓지 않았다. 홍명보장학재단 이사장인 그는 이번 달 귀국해 K.S.P 준비에 집중했다. 1박 2일로 구성된 프로그램의 강사로 직접 나서는 등 선수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쳤다.
홍 전 감독에게 가르침을 받은 선수들은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22세 이하(U-22) 축구대표팀 송주훈(미토 홀리호크), 이창민(전남 드래곤즈) 등 프로축구에 입문해 자리잡은 선수들이 있다. 홍명보 장학재단 관계자는 "감독님도 첫 해에 가르친 선수들이 나이를 먹고 성장하는 것에 많이 놀라시더라"라고 전했다.
이날 홍 전 감독은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며 선수들을 지도했다. 늘 고민이었던 전문 수비수 육성이라는 과제를 스스로 해결하기 위해 목청 높여 훈련을 이끌며 하나라도 더 선수들에게 주입하기 위해 애를 썼다. 카리스마는 여전했고 감독의 기질도 그대로 배어 나왔다.
홍 전 감독의 꿈은 더 커졌다. 2014 브라질월드컵 이후 현장에서 물러났지만, 여전히 ‘감독‘ 홍명보에 대한 수요는 상당하다. 최근 일본 언론이 J리그 니가타 알비렉스의 영입설을 보도했고 황선홍 감독이 떠나기로 한 포항 스틸러스도 새 사령탑으로 그를 물망에 올려 놓았다.
주변의 이런저런 이야기가 많지만 홍 전 감독의 마음은 한결 편하다. 그는 현장 복귀에 대해서는 "10여 년 간 대표팀 코칭스태프로 일하면서 긴 시간을 보냈다. 가족들과 함께 한 시간이 많지 않았다. 월드컵이 끝나고 그런 부분을 많이 채웠다"라고 자유로웠던 근황을 전했다.
그러나 영원히 자유롭지는 않을 것이라며 현장 복귀 가능성도 열어뒀다. 홍 전 감독은 "축구 시작 후 이렇게 쉰 것은 처음이다. 그리고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 이제는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하고 싶다"라며 어떤 형태로든 일선에 복귀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했다.
축구행정가를 꿈꿨던 홍 전 감독은 2006 독일월드컵 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의 길을 걸어 2012 런던 올림픽 감독, 2014 브라질월드컵 감독 등 대표팀 관련 일에만 집중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아닌 프로 등 다른 영역으로도 얼마든지 복귀 가능하다는 여지를 남겼다. 특히 "늘 어떤 선택에서 명분이 있어야 한다. 국민적인 감정도 무시할 수 없다. 이전에는 이런 것들에 대한 부담이 있었지만, 지금은 어느 정도는 자유로워졌다"라며 진로 고민은 신중하게 하겠지만 선택은 소신대로 할 수 있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다.
미국 프로스포츠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을 쏟아내는 것도 인상적이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머물면서 다양한 프로 스포츠를 접했다는 홍 감독은 "스포츠가 지역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끼치고, 지역민들이 스포츠팀을 어떻게 활용하고 인생에 긍정적으로 연결하는지에 대해 공부했다"라며 얻은 것이 많았음을 말했다. 프로 스포츠팀에 대한 많은 경험을 했다는 점에서 다양한 영역을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 셈이다.
재단 관계자는 "국내 팀의 (감독직) 제안은 아직 없었다. 일본, 중국의 제안은 여러 차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라면서 홍 전 감독이 갈 길은 다양하다고 전했다. K.S.P 이후에는 12월 장학금 수여식과 자선경기도 해야 하고 내년 1월 경남 거제에서 예정된 유소년 클럽대회도 치러야 한다.
당장은 급하지 않은 것이 홍 전 감독의 마음으로 보인다. 축구 인생의 큰 실패로 낙인 찍힌 지난 1년여의 세월을 되돌아보고 다시 앞으로 나아갈 힘을 비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홍 전 감독의 새로운 길은 이제부터가 시작이다. K.S.P는 새 출발의 초석이자 원동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