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아힘 뢰브 독일 대표팀 감독은 물론 올리버 비어호프 독일 대표팀 단장 역시 프랑스 파리에서 경기 도중 있었던 폭탄 테러에 충격을 금하지 못했다.

프랑스와 독일이 평가전을 치르던 13일의 금요일(현지 시간), 파리에선 대규모 테러가 발생했다. 바타클랑 공연장에서의 대규모 인질극에 더해 무려 7개 구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테러가 일어난 것이다.

프랑스와 독일의 평가전이 있었던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이 구장엔 프랑소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베르나르 카즈뇌부 내무부 장관이 찾았기에 당연히 테러의 목표지로 지정되어 있었다.

전반전이 한창 진행 중이었던 현지 시각 오후 9시 17분, 스타드 드 프랑스 경기장에서 두 번의 폭발음이 연달아 들렸다. 처음에는 폭죽 소리와 비슷하게 들렸지만 상황은 훨씬 무겁고 심각했다. 이에 대해 프랑스 축구 협회의 노엘 르 그라에 회장은 "J 출입구 쪽에서 폭탄이 터졌다. 세 명이 사망하고 여러 부상자가 생겼다"고 발표했다.

안 그래도 독일 선수들은 프랑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금요일 오전, 숙소였던 몰레토 호텔에 폭탄이 설치되어 있다는 익명의 정보가 전해져와 한바탕 대피하는 소동을 펼쳐야 했다. 이어서 경기 도중엔 실제 경기장에서 폭탄이 폭발한 것이다. 당연히 독일 선수들은 큰 충격에 빠질 수 밖에 없었다.

뢰브 감독은 이에 대해 경기가 끝난 후 언론들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모두 충격을 받았다. 이미 경기 전에도 3시간 동안 호텔에서 나와 대피하는 소동이 있었다. 당연히 선수들은 다소 겁에 질린 상태였다"라고 토로했다.

비어호프 단장 역시 "선수단 라커룸에는 공포감이 가득차 있었다. 선수들은 충격에 빠진 채 휴대폰으로 집에 전화를 하거나 테러 관련 보도들을 수집하고 있었다"라고 밝혔다.

독일 선수단은 경기 후 라커룸에서 대기하다 대표팀 대형 버스를 경기장에 남겨놓은 채 미니버스를 통해 호텔로 돌아갔다. 당초 독일 대표팀은 일요일까지 파리에서 머물면서 회복 훈련을 한 이후 네덜란드와의 평가전이 있을 하노버로 이동할 예정이었으나 현재 독일 축구협회는 토요일 귀국행 비행기를 물색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