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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정원 감독이 자꾸 떠올리는 이름 정대세
출처:베스트 일레븐|2015-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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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삼성의 최대 고민은 득점력이다. 한해 농사의 결실이 판가름될 스플릿 라운드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면서 원치 않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다. 떠난 선수 떠올리는 게 부질없는 것이긴 하지만, 상황이 좋지 못하다 보니 서정원 수원 감독은 여름에 떠난 정대세를 되뇌인다. 정대세만 있었더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었다고 보기 때문이다.

수원이 24일 오후 4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상위 그룹 35라운드에서 성남 FC에 득점없이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승점 1을 추가하는 데 그쳐 61점을 기록, 같은 날 벌어진 경기에서 제주 유나이티드를 꺾은 포항 스틸러스에 2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뒷걸음질친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득점력이다. 수원은 스플릿 라운드 돌입 후 두 경기 연속으로 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경기력적 면에서는 위협적이긴 하지만, 전방에서 골을 터뜨리지 못하고 있으니 승리를 따내는 게 무척이나 어렵다. 성남 원정 경기에서는 경기 막판 다소 억울할 법한 상황이 연출되는 등 골운마저 따르지 않고 있다.

서 감독은 “축구란게 본래 그렇지 않은가? 골이 터질 때도 있지만, 안 터질 때도 있는 법”이라며 애써 아쉬움을 달랜다. 현재 팀이 보유한 스트라이커 중 가장 좋은 컨디션이라는 카이오가 뒤늦게나마 각성해주길 바랄 뿐이다. 하지만 예리하지 못한 창을 들고 전장에 뛰어들어야 하는 이 상황이 결코 달갑진 않다. 그래서 떠올리는 이름이 있다. 정대세다.

정대세는 7월 시미즈 에스펄스 이적 직전까지 6골 5도움을 올리며 염기훈과 더불어 수원 공격의 핵심으로 활약한 바 있다. 자기 중심적 플레이에서 벗어나 수원 공격 전술에 최적화된 플레이를 펼쳐 팬들에게 크나큰 찬사를 받았다. 서 감독은 당시 비로소 정대세가 자신의 전술에 알맞은 플레이를 펼치고 있다며 흡족함을 감추지 못한 바 있다.

서 감독은 그 정대세가 떠난 후 수원의 공격은 서서히 힘을 잃기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서 감독은 “팀이 조화를 이루는 데 있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 그리고 주축 선수가 떠나고 새로운 선수가 그 자리를 메울 때도 다시 조화를 찾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 지난 1년을 우리 팀을 돌아보면 그 점이 아쉽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는 해도, (정)대세가 있었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파괴력이 있었을테니까. 그랬다면 승점 차도 크게 나진 않았을 것”이라고 떠난 정대세를 떠올렸다.

정대세가 시미즈 이적 후 팀의 강등을 막지 못했다며 결국 수원과 정대세 모두에게 원치 않은 상황이 빚어진 게 아니냐고 묻자 서 감독은 그저 웃음만 지을 뿐이다. 서 감독은 “인적 자원 유출 때문에 성적을 더 못낸 게 아쉬울 따름이다. 하지만 어쩌겠나? 시즌을 치르다보면 고비가 있기 마련이고 많은 일이 벌어진다. 될 것 같으면서도 안 되는게 바로 축구아닌가”라고 아쉬운 속내를 애써 달래는 모습이었다.

그리고 정작 중요한 순간에 힘이 달리는 모습을 보이는 가장 큰 원인으로 서 감독 본인 스스로를 꼽았다. 서 감독은 “자부한다. 우리 선수들은 지금까지 최선을 다했다”라고 제자를 챙겼다. 그리고 “상황이 바뀌면 그에 따르는 대처를 내놓는 건 감독의 몫”이라며 정대세가 떠난 후 확실한 대안을 내놓지 못한 것에 대한 책임을 스스로에게 물었다. 서 감독은 지금와서 떠난 정대세도, 정대세를 붙잡은 수원 구단도 원망하지 않는다. 누군가를 탓하기보다는, 어떻게든 해결책을 내놓아야 하는 감독이 지녀야 할 책임감을 더 느끼고 있다. 어떻게든 주어진 여건에서 최고의 결과를 내야겠다는 생각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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