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이승우(FC바르셀로나)였다. ‘강호‘ 브라질을 상대로 이승우는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경기 내내 팀 동료들을 독려하며 한국의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이제 첫 경기. 과연 이승우가 이번 17세 이하 월드컵에서 전 세계에 어떤 인상을 남길 것인가.

최진철 감독이 이끄는 한국 17세 이하(U-17) 축구 대표팀은 8일 오전 7시(이하 한국시간) 칠레 코킴보 시립경기장에서 열린 브라질 U-17 대표팀과의 ‘2015 칠레 FIFA U-17 월드컵‘ B조 조별 예선 1차전에서 후반 34분 터진 장재원의 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브라질, 잉글랜드, 기니와 함께 B조에 속해 있는 한국은 승점 3점을 획득, B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공동 2위는 앞서 1-1 무승부를 거둔 잉글랜드와 기니이며, 브라질은 조 최하위로 처졌다.

이날 이승우는 유주안(수원 매탄고)과 함께 투 스트라이커로서 한국의 최전방 공격을 이끌었다. 이승우는 전반 시작 9분 만에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김정민의 중거리 슈팅을 브라질 쥴리아느 골키퍼가 막아냈다. 이어 문전에 있던 류승우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리바운드 슈팅으로 연결, 아쉽게 또 한 번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압권은 전반 44분이었다. 경기장 왼쪽 지역에서 중앙 지역으로 단독 돌파를 시도하며 브라질의 수비진을 흔든 것이다. 이승우 특유의 드리블이었다. 이승우는 페널티 아크 근처까지 브라질 수비 4~5명을 달고 뛰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비록 마무리 슈팅, 또 오른쪽에 침투하는 동료에게 패스를 하지 못했지만 인상적인 움직임이었다.

움직임뿐만 아니라 경기 내내 팀 동료들을 독려하는 모습도 돋보였다. 프리킥 수비 시에는 어깨동무를 하며 선수들에게 ‘집중‘과 ‘파이팅‘을 외쳤다. 위기 상황도 잘 넘겼다. 이승우는 후반 17분 브라질 링콘과 사이드라인 근처서 충돌 후 신경전을 벌였다. 이때 팀 동료들이 다가왔다. 그러자 이승우는 오히려 이들을 제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링콘과 악수를 나누며 다시 경기에 집중했다.

이승우는 후반 38분 오세훈 대신 교체 아웃되며 자신의 경기를 마무리했다. 교체 순간에도 이승우는 관중석을 향해 계속해서 응원을 해줄 것을 부탁한 뒤 그라운드를 빠져나왔다. ‘세계 최강‘ 브라질 앞에서도 ‘실력‘과 ‘리더십‘이 모두 빛난 이승우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