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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엘가지 ‘축구 국적’ 바꾼 호날두 조언
- 출처:풋볼리스트|2015-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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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 정체성이 단일하지 않은 축구선수는 국가대 수준으로 성장했을 때 어느 나라를 고를지 고민하곤 한다. 보통 가족의 의견을 참고해 자신이 어느 나라 사람인지 고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안바르 엘가지(20)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의 조언을 참고해 네덜란드 대표팀을 골랐다.
엘가지는 지난해 아약스에서 1군에 데뷔해 9골을 넣었고, 이번 시즌엔 득점력이 만개해 6라운드 현재 7골로 득점 1위를 달리고 있다. 최근 축구계 유행에 맞게 원래 포지션이 윙어인 공격수다. 드리블 돌파 능력과 결정력을 겸비했다.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자가 11골(아르카디우스 밀리크)에 그쳤던 아약스는 공격력 부족 때문에 PSV에인트호번에 우승을 빼앗겼다. 지금은 엘가지의 맹활약에 힘입어 5승 1무로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금 기세를 이어간다면, 지난 시즌 에레디비지 득점왕을 차지한 뒤 맨체스터유나이티드로 이적한 멤피스 더파이(전 PSV)보다 나은 활약도 가능하다.
네덜란드에서 태어나 오렌지 청소년대표팀 유니폼을 입었지만, 엘가지의 혈통은 모로코다. 부모의 나라에서 대표팀 합류 요청이 왔다. 엘가지도 모로코 축구협회에 긍정적인 답변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엘가지는 최근 발표된 네덜란드 대표팀 예비 명단 28인에 이름을 올리며 결국 네덜란드 대표를 택했다.
엘가지는 “오래 고민했다. 부모님, 가족, 개인 트레이너, 그리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에게 조언을 받았다. 모두의 조언을 참고해 선택했다”고 아약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호날두의 생뚱맞은 이름이 가장 눈길을 끌었다. 엘가지는 자신의 우상인 호날두와 지난 5월 만나 선수 생활에 대한 조언을 들으며 인연을 맺었다. 레알마드리드가 엘가지를 초청한 자리였다.
“호날두가 답을 줬다. 호날두는 내게 네덜란드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그가 같은 상황에 있더라도 네덜란드를 골랐을 거라고 해 줬다. 내 스스로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엘가지는 국적 선택 과정에서 겪은 내적 갈등을 털어 놓았다. “네덜란드를 고르면 모로코 사람들은 내가 진짜 모로코인이 아니라고 할 것이다. 모로코를 골랐다면 네덜란드 사람들이 ‘넌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는데 무슨 짓이냐’고 했겠지. 최선을 다하겠다. 네덜란드를 위해 모든 노력을 다 쏟겠다. 여기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이다.”
네덜란드는 10월 11일 카자흐스탄, 14일 체코를 상대로 유로2016 예선 A조 9, 10차전을 치른다. 현재 조 4위로 밀려 있는 네덜란드는 3위 터키를 따라잡아야 본선행 가능성을 살릴 수 있다. 엘가지에겐 부진한 대표팀 공격진을 밀어내고 한 자리를 차지할 기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