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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등후보' 인천, 기적까지 단 한걸음
출처:풋볼리스트|2015-0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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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7달 전까지만 해도 인천유나이티드는 강등후보 1순위로 꼽혔다. 의심의 여지없는 최약체라는 평가였다. 예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인천은 상위 스플릿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제 딱 한걸음만 더 나가면 기적을 완성할 수 있다.

31라운드가 끝난 현재 인천은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6위에 올라 있다. 승점 45점으로 42점의 전남드래곤즈, 40점의 제주유나이티드를 제치고 상위 스플릿 끝자락에 자리잡고 있다. 23일 열리는 32라운드에서 울산현대를 잡으면 ‘윗물행‘ 가능성은 더 높아진다.

개막 전에는 상상도 하기 어려웠던 상황이 현실이 됐다. 인천은 강등후보 1순위였다. 남준재와 문상윤, 이석현, 구본상 등 팀의 핵심이었던 선수들이 재정 악화로 팀을 떠났다. 새로운 코칭스태프 선임 과정도 시끄러웠다. 우여곡절 끝에 김도훈 감독이 선임됐지만, 남들보다 늦게 전지훈련을 시작했다. 주요 선수들의 빈 자리는 후보, 혹은 다른 팀에서 자리잡지 못한 선수들이 채웠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인천의 조직력은 만만치 않았다. 개막 후 8경기에서 6무 2패로 승리 없이 출발했지만, 쉽게 지지 않는 경기를 하며 조직력을 끌어올렸다. 5월 3연승을 기록하더니 여름에도 꾸준히 좋은 성적을 이어나갔다. 8월에는 인천에게 쉽지 않는 4연승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하면서 상위 스플릿 진출을 향한 발걸음에 가속이 붙었다.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올해에도 인천은 재정 상황이 나쁘다. 인천시는 구단에 지원을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 임금 체불이 계속해서 일어나고 있다. 실적에 맞는 대우를 받는 게 프로의 생리지만, 인천 선수들은 돈이 아닌 출전 자체에 의미를 두고 있다. 출전에 목말랐던 선수들이 사활을 걸고 뛰어다닌다. 한 경기에서 12km를 뛰는 선수가 3~4명이나 나올 정도로 간절하게 도전하는 중이다. 실력은 다른 팀에 비해 부족할지 모르지만, 의지와 간절함을 무기로 상위권을 향해 달리고 있다.

울산전이 중요하다. 울산을 잡으면 상위 스플릿 진출이 유력해진다. 상황에 따라서는 확정할 수도 있다. 일단 승점 3점을 추가하면 제주에게 역전을 허용하지 않을 수 있다. 제주가 부산아이파크를 이겨도 승점 차이는 5점으로 유지되기 때문에 뒤집기가 불가능하다. 인천이 무승부만 거둬도 제주의 상위 스플릿 진출은 어려워진다. 득실차에서 인천이 6골 앞서 있기 때문에 사실상 역전이 불가능하다. 제주의 33라운드 상대는 1위 전북현대다. 제주가 다득점 승리할 가능성이 높지 않는 팀이다.

인천이 가장 경게해야 할 상대인 전남은 이번 라운드에서 전남은 수원삼성을 상대한다. 인천이 울산을 잡거나 비기고, 전남이 수원에 지면 전남의 역전은 불가능해진다. 모든 경우의 수를 제외하고, 울산을 이기기만 하면 상위 스플릿 진출에 다가설 수 있다.

울산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다. 하위 스플릿 잔류가 확정되기는 했지만 최근 4경기서 3승 1무를 기록 중이다. 김신욱을 필두로 화끈한 공격력을 과시하며 후반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상황이다.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한다는 구상이다. 게다가 인천과 울산 모두 FA컵 준결승에 진출했다. 다시 만날지도 모르는 두 팀의 맞대결은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열린 두 번의 맞대결에서 인천과 울산은 승부를 내지 못했다. 두 경기 모두 1-1 무승부로 끝났다. 급한 쪽은 인천이다. 울산은 부담 없이 원정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반면 인천은 다르다. 앞서 설명한 대로 승점 1점, 골 하나에 의해 상위 스플릿 진출 여부가 달라질 수 있다.

이제 거의 다 왔다. 마지막 벽, 울산만 넘으면 상위 스플릿 진출이라는 기적을 연출할 수 있다. 어느 정도 지원을 받던 2년 전 상위 스플릿에 갔던 것과는 다른 상황이다. 무명에 가까웠던 선수들이 월급도 제때 받지 못하는 악재 속에 만든 기적에 가까운 일이다. 딱 한걸음만 더 가면 된다. 어느 때보다 신중하게 발을 내딛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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