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지휘했던 위르겐 클롭 감독이 다음에 맡을 팀은 어디일까? 최고의 팀이 아니더라도 도움이 필요한 팀으로 가겠다는 게 클롭의 뜻이다.

클롭은 2014-15 시즌 도중 도르트문트에서 사임을 발표했다. 팀을 분데스리가 우승과 UEFA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까지 이끈 장본인이지만, 부상 위기에 대처하지 못 하고 강등권까지 추락했던 부진에 대한 책임을 당당하게 진 것이다.

감독이 먼저 시즌을 마치는대로 물러나겠다고 선언하자 선수들의 태도는 완전히 달라졌고, 도르트문트는 후반기 대약진을 이뤄내며 무섭게 순위를 끌어올렸다. 결국 위기를 딛고 유로파 리그 진출권까지 확보해냈다.

하지만 약속대로 클롭은 물러났다. 도르트문트가 신임 감독 토마스 투헬과 새롭게 출발한 가운데, 클롭의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여름에도 그를 원하는 팀은 많았지만, 그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고 싶다며 여러 제의를 사양한 바 있다.

클롭은 독일 언론 ‘빌트‘를 통해 "보통은 다음 날 계획을 미리 세우는데 지금 나는 아무런 계획이 없다.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감독 일을 계속 하리라는 것만은 확실하다. 책도 읽고 사람도 만나고 평범한 일들이 굉장히 즐겁다. 지금은 축구가 그립지 않다"고 근황을 소개했다.

어떤 팀으로 갈 생각이냐는 질문에는 "다음에 어디로 갈지는 모르겠다. 내 다음 행보를 모른다는 것 자체가 매우 재미있는 일이다. 꼭 최고의 팀일 필요는 없다. 흥미로운 프로젝트가 있고 도움이 필요한 팀이면 된다"고 답했다.

클롭의 대답과는 달리 내년 여름 그를 잡기 위한 최고 팀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도르트문트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던 클롭, 그의 마음을 사로잡을 팀은 어디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