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베르토 마르티네스 에버턴 감독이 팀의 유망주 존 스톤스(21)의 이적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겠다고 밝혔다.

스톤스는 수비진에 세대 교체가 필요한 프리미어 리그 디펜딩 챔피언 첼시의 관심을 받고 있다. 첼시는 지금까지 세 차례나 에버턴에 스톤스의 이적을 제의했으나 번번이 거절당하고 네 번째 시도를 준비하는 중이다.

이러한 와중에도 스톤스는 묵묵히 에버턴의 모든 경기에 선발로 출전하고 있다. 그러나 에버턴이 지나치게 단호한 태도를 보이자 스톤스도 인내심의 한계에 다다랐고, 결국에는 구단에 직접 이적을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이적 요청 이후에도 스톤스는 27일 새벽(한국시각)에 열린 반슬리와의 리그컵 2라운드 경기에 출전해 에버턴의 5:3 승리를 도왔다. 이 경기 이후 기자회견에서 마르티네스 감독은 스톤스를 칭찬하면서도 그의 이적을 허락할 수는 없다는 태도를 고수했다.

마르티네스는 기자회견에서 "스톤스의 이적 요청을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거절하고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다. 그는 이적을 두고 엄청난 압박감에 시달리는 와중에도 잘해줬다. 그렇지만 이적 시장보다는 에버턴이 우승을 노리는 대회의 경기가 더 존중받았다면 스톤스가 압박감을 느낄 일도 없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스톤스를 둘러싼 상황은 매우 분명하다. 우리는 그를 좋아하고 보호하고 싶어하며, 그가 인생과 축구에서 원하는 바를 이루도록 도우려는 원대한 야망이 있다. 에버턴은 팀을 건설하길 원하기에 최고의 선수를 지키고 싶은 것이 당연하다. 스톤스는 에버턴의 미래에서 중요한 선수"라고 강조했다.

첼시가 스톤스의 영입을 위해 4천만 파운드(약 733억 원)라는 막대한 이적료를 준비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이 제의가 단호한 에버턴의 태도를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