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시티(맨시티) 공격수 세르히오 아구에로는 뛰어난 실력만큼 인성도 훌륭했다.

아구에로는 지난 주말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라운드 에버턴과의 경기에서 득점포를 가동하지 못했다. 그러나 골과는 바꿀 수 없는 선행으로 한 사람의 생명을 구했다.

상황은 이렇다. 전반 2분 다비드 실바의 슈팅이 상대 수비 맞고 흐르자 아구에로는 날카로운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팀 하워드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그때 아구에로는 골대 뒤에 쓰러진 팬을 발견했고 급하게 의료진을 호출했다. 에버턴의 시먼스 콜먼도 함께 외쳤다.

쓰러진 사람은 프랭크 머레이라는 에버턴 팬이다. 나중에 알려진 사실이지만 그는 ‘뇌전증(간질)‘을 앓고 있었다. 다행스럽게도 빠른 발견과 응급조치 그리고 병원 이송으로 그는 별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아구에로의 재빠른 상황 판단이 사람의 목숨을 구한 것이다. 그러나 아구에로는 "누구라도 그런 상황이었으면 나와 같은 일을 했을 것이다. 빠른 쾌유를 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한편, 프랭크는 현재 퇴원해 안정을 취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프랭크의 아들 존 머레이는 현지 언론을 통해 "아버지는 현재 집에서 회복 중이며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아구에로와 맨시티 팬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맨시티 원정 팬들은 모두 일어나 아버지를 위해 박수를 쳤다. 정말 놀라웠고 감사하다. 아구에로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