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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현준의 간절함, 국가대표 복귀의 원동력
- 출처:스타뉴스|2015-0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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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현준(24, 비토리아)은 특급 유망주였다. 아약스 유스팀 출신으로, 당시 감독이던 마틴 욜 감독의 절대적인 신뢰를 받고 1군 무대까지 밟았다. 하지만 좋은 시절은 오래가지 못했다. 프로 데뷔한지 얼마 되지 않아 내리막길을 걸었다. 태극마크와도 별다른 인연을 맺지 못했다. 더 이상 석현준은 특별하지 않았다.
하지만 14/15시즌 반전을 일궈냈다. 포르투갈 리그에서 10골을 몰아쳤다. 그를 외면하던 울리 슈틸리케 한구 축구 대표팀 감독의 심정에도 변화가 생겼다. 슈틸리케 감독은 24일 발표한 9월 A매치 소집명단에 처음으로 석현준을 포함시켰다. 무려 5년 만의 대표팀 발탁이다.
축구, 그리고 태극마크에 대한 간절함이 이뤄낸 결과물이다. 사실 지난 2010년 때만 해도 석현준이 이토록 오랫동안 태극마크를 달지 못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이들은 적었다. 석현준은 청소년 시절부터 스타였다. 아약스에 입단할 때가 절정이었다. 한국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로 불렸고 한국 축구의 미래로 평가됐다.
석현준은 아약스 입단 후 승승장구했다. 지난 2010년에는 19살의 나이에 아약스 1군 데뷔전을 치렀다. 같은 해 9월에는 이란과의 친선경기에 출전해 A매치 데뷔전을 소화했다. 한국에서 10대가 A매치를 뛰는 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그만큼 석현준에 대한 기대가 컸다.
하지만 이듬해부터 석현준은 하향곡선을 그렸다. 마틴 욜 감독이 아약스를 떠난 뒤에는 1군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결국 석현준은 2011년 여름 네덜란드 흐로닝언으로 이적했다. 입단 첫 해는 리그 20경기 출전 5골로 준수한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12/13시즌 부진에 빠졌고 2013년 1월 포르투갈의 하위팀인 마르티모로 떠났다. 6개월 뒤에는 알 아흘리(사우디아라비아)에 입단하는 등 떠돌이 생활이 계속됐다. 석현준으로서는 자존심에 금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이후 석현준은 이를 갈았다. 알 아흘리에 있었다면 고액의 연봉을 받을 수 있었지만 유럽 무대의 꿈을 놓지 않았다. 결국 석현준은 2014년 연봉 삭감을 감수하고 나시오날로 이적하며 다시 포르투갈 무대를 밟았다. 이후 조금씩 반등의 기미가 보이기 시작했다. 나시오날에서 5골을 넣으며 지난 1월 비토리아의 러브콜을 받았다. 비토리아는 하위권에 위치한 팀이었지만 석현준은 많은 출전 시간 확보를 최우선적으로 생각했다. 입단 첫 해부터 석현준은 주전 공격수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지난 시즌 후반기 5골을 뽑아내며 반전의 시즌을 보냈다.
태극마크를 향한 열정도 강했다. 석현준은 지난 6월 국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슈틸리케 감독은 많이 뛰는 공격수를 원한다. 나는 그런 유형이 아니다. 대표팀 합류를 위해서는 내 스스로가 변해야 한다. 쉽지 않겠지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석현준의 이런 간절한 자세는 5년 만의 대표팀 발탁으로 이어졌다.
석현준이 다시 한국축구의 중심으로 향하고 있다. 25일 열린 포르투갈 리그 2라운드에서는 멀티골을 터트리며 성공시대를 예고했다. 2골 모두 석현준의 많은 활동량과 뛰어난 드리블 능력, 문전에서의 침착함이 바탕이 됐다.
석현준의 강점은 많은 유럽무대 경험 그리고 여전히 24살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계속 진화하고 있고 여전히 성장 가능성이 남아있다. 대표팀 합류는 석현준의 성장에 불을 지피는 촉매제가 될 수 있다.
물론 슈틸리케의 황태자로 거듭난 이정협(상주)부터 K리그 간판 공격수로 성장한 황의조(성남) 등과 치열한 경쟁을 펼쳐야 한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려면 A매치 골이 필요하다. 최근 기세라면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석현준이 슈틸리케 감독의 눈도장을 찍고 다시 한 번 비상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