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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강희도 지쳤다...전북, 공격축구 포기 암시
- 출처:OSEN|2015-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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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현대는 K리그를 넘어 아시아에서도 공격적인 운영을 즐겨하는 팀으로 유명하다. 전북의 경기를 보면 언제나 화끈한 공격 축구로 보는 이들을 즐겁게 한다. 그러나 이제는 전북의 공격 축구를 볼 수 없을 수도 있다. 보는 이들은 즐겁지만 정작 경기를 준비하는 선수들과 코치진이 지쳤기 때문이다.
"지난 포항 스틸러스전부터 오늘 경기까지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전북 최강희 감독이 지난 22일 인천 유나이티드전을 마친 직후 속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경기 운영에 변화를 주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능력 없는 감독을 만나서 선수들이 체력의 120%를 소모해 어려운 시즌을 치르고 있다. 항상 어려운 경기를 하면서 집중력으로 승리했다. 초반에 적극적인 운영으로 득점을 노리고 어려운 경기가 되는식으로 똑같이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이 토로한 경기에서의 어려움은 상대의 수비적인 경기 운영때문이다. 이날 인천은 수비 라인을 페널티 지역에 배치하고, 미드필더 라인을 박스 가장자리에 배치했다. 전방에는 공격수 케빈만 있고 다른 모든 선수가 수비를 하는 형태였다. 인천은 철저하게 선수비 후역습의 경기를 펼쳤다. 전북은 인천의 수비를 무너뜨리기 위해 노력했지만 쉽지 않았다. 오히려 역습의 빌미를 제공했다. 후반 20분 실점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수비적인 운영을 펼친 인천을 비난할 수는 없다. 어디까지나 규정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선택한 전술이기 때문이다. 이 점에 대해서는 최강희 감독도 동의한다. 그는 "지난해부터 (수비적인 팀을 상대하는 건)전북의 숙명이 됐다. 우승을 위해서는 극복해야 한다. 명문 팀은 이겨내야 한다. 경기를 진 것은 감독의 책임이다"고 말했다.
그러나 수비에 초점을 맞춘 팀들을 상대하면서 전북 스스로가 지친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최 감독은 "요즘 계속 우리 팀의 색깔에 대해 계속 딜레마를 겪고 있다. 앞으로 리그에서 계속 이렇게 해야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 홈에서는 항상 이기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경기가 계속 되풀이 되면서 내가 (다른) 판단을 내려야 할 시기가 온 것 같다고 생각을 한다"고 설명했다.
최강희 감독의 판단은 전북을 상대하는 팀들과 마찬가지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것이다. 최 감독은 "축구에서 지지 않는 경기를 하는 건 정말 쉽다"고 설명했다. 사례도 있다. 지난해 11월 2일 FC 서울과 원정경기에서 전북은 스리백을 준비했다. 공을 들이지 않고 서울전만을 위해 며칠 준비한 포메이션이었지만, 전북은 서울의 공격을 손쉽게 막아냈다. 물론 지지 않는 경기가 목표였던 만큼 지루함 그 자체였다. 그럼에도 전북은 1-0으로 승리했다.
전북이 공격적인 운영을 선호하는 팀으로 알려졌지만, 사실 최강희 감독은 이번 시즌 내내 부정했다. 여전히 다수의 사람들이 전북을 ‘닥공(닥치고 공격)‘의 팀으로 부르지만, 최강희 감독은 2013년 전북에 복귀한 이후 ‘닥공‘을 이야기한 적이 없다. 오히려 지난해부터 수비 밸런스를 강조하는 수비의 팀이 되고자 했다.
최 감독은 "(공격과 수비에서의) 딜레마는 시즌 초부터 겪었다. 언론에서는 우리의 공격적인 모습을 강조했다. 난 분명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그런 것들이 쌓여 선수들은 물론 내게 독이 되는 경기를 하게 됐다"면서 "인천전이 많은 것을 시사하는 것 같다. 그동안 홈에서 승부를 떠나 공격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만족할 내용이 나오지 않고 있다. 전술적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해야 할 것 같다"며 공격 축구의 포기를 암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