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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배에 박희수까지? SK의 즐거운 상상
- 출처:OSEN|2015-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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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왕국’, 그 중에서도 ‘불펜 왕국’으로 불렸던 SK의 아성이 점차 살아나고 있다. 핵심 불펜 투수들이 하나 둘씩 전력에 가세하며 당장보다는 시즌 막판, 그리고 시즌 막판보다는 내년 시즌을 기대케 하고 있다.
SK 불펜의 수호신 중 하나인 박희수는 4일 1년 이상 머물렀던 재활군을 떠나 루키팀으로 자리를 옮겼다. 재활이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의미하는 대목이다. 단계별투구프로그램(ITP), 하프피칭 단계를 모두 정상적으로 마친 박희수는 5일 세 번째 라이브피칭까지 깔끔하게 소화했다. 이제 다음 주 초 퓨처스팀(2군)에 합류해 실전 등판 일정을 조율한다.
SK에서는 다음 주중 퓨처스리그 등판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당장 1군에 복귀하기는 어렵지만 짧은 이닝부터 차근차근 단계를 밟아갈 예정이다. 모든 단계가 중단 없이 이뤄진다는 가정 하에 이르면 8월 말 복귀도 가능하다는 것이 코칭스태프 및 구단 관계자들의 생각이다.
공백 기간이 길어 1군에 올라와 바로 100% 컨디션을 보여주기는 쉽지 않다. SK에서도 박희수의 진가는 내년에 드러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80~90% 정도의 컨디션만 발휘해도 충분히 팀 전력에는 도움이 된다. SK는 마무리 정우람 외에는 중간에서 짧게 던질 수 있는 왼손 투수가 없다는 약점이 있었다. LG와의 트레이드를 통해 신재웅을 영입한 배경, 그리고 LG에서 웨이버 공시된 베테랑 이상열을 영입한 배경이다. 박희수는 그 정점을 찍을 선수다.
이미 SK는 또 하나의 불펜 핵심 요원인 박정배가 1군 복귀를 마친 상황이다. 2일 인천 LG전에서 1이닝 무실점, 그리고 4일 인천 한화전에서 1이닝 1실점을 기록했다. 1실점은 김태균(한화)에게 맞은 홈런 한 방이었다. 몸 컨디션과는 별개인 경기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현재는 비교적 여유 있는 상황에만 가려서 투입시키고 있지만 상황과 구위를 보고 비중을 확대하겠다는 것이 김용희 감독의 복안이다.
불펜 투수들은 체력 소모가 극심하다. 시즌 뒤로 갈수록 구위는 떨어질 수밖에 없다. 여름에는 불펜에 대기하는 것조차 힘든 일이다. 시즌 초반 막강한 불펜을 자랑했던 SK도 이런 문제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3점대 중반을 유지하던 불펜 평균자책점은 5일 현재 4점대 중반으로 올라왔다. 이 성적도 리그 정상급이긴 하지만 자원이 더 들어오면 좀 더 여유가 생긴다. 그 지원병이 싱싱한 어깨를 가진 박정배와 박희수라면 엄청난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여기에 구위 저하로 2군에 내려갔던 문광은도 휴식을 마치고 4일부터 본격적인 피칭에 들어갔다. 김용희 감독은 문광은에 대해 “구위 측면에서는 큰 문제가 없다”라고 보고 있다. 다만 풀타임 첫 해다. 한 시즌을 꾸준하게 이어나갈 수 있는 요령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그 고비를 이겨내는 것을 관건으로 보고 있다. 제구 문제만 해결되면 상황을 보고 1군에 다시 등록될 전망이다. 한 차례 휴식을 취한 만큼 복귀 후에는 좋을 때의 모습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 중이다.
내년을 생각하면 배가 부르다. 정우람 윤길현 채병룡 등 FA로 풀리는 선수를 잡는다는 가정이라면 “필승조 두 개를 꾸려도 된다”라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박희수 정우람 윤길현은 모두 마무리 경력이 있는 선수들이고 박정배 문광은 채병룡 전유수 신재웅까지 구색을 양질에서 리그 최강의 불펜이 구축된다. 그리고 이런 기대감은, SK가 박희수의 복귀를 최대한 신중하게 보고 있는 이유로도 직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