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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에 다시 뜨거웠던 박주영의 7월
출처:MK 스포츠|2015-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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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턴가 박주영(30·FC 서울)의 7월 시계는 우울했다. 특별히 도드라졌던 적은 많지 않았다. 1년 전에는 2014 브라질월드컵의 부진 속에 ‘조용히’ 새로운 소속팀을 찾아야 했다. 유럽 생활을 할 때도 비시즌 기간이라 더욱 눈에 띄지 않았다.

박주영이 7월에 분주했던 건 프로축구 K리그에서 뛰었을 때다. K리그는 그때가 시즌이 한창이다. 박주영은 2008년 8월 AS 모나코(프랑스)로 이적하기 전까지 네 번의 7월을 보냈다.

그 가운데 박주영이 뜨겁게 불타올랐던 7월은 정확히 10년 전이었다. 프로에 첫 발을 내딛은 2005년, 7월 3경기에 나가 5골을 터뜨렸다. 2005년 7월 10일 포항 스틸러스전에서는 개인 두 번째 해트트릭을 기록하기도 했다. 생애 첫 해트트릭 달성한 지 53일 만에 골 폭풍이었다.

 

 

그렇다고 매해 즐거웠던 추억만 가득하진 않았다. 성장통과 내부 경쟁(2006년)으로 교체로 뛸 때가 다반사였으며, 발등 부상(2007년) 재활 치료로 통째로 쉬기도 했다. 첫 올림픽(2008년) 참가로 소속팀에 힘을 보태지 못한 적도 있다.

그런데 10년 만이다. K리그로 U턴한 박주영의 7월이 다시 뜨거워지고 있다. 조금씩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1일 제주 유나이티드전에서 25일 만에 골 맛(K리그 클래식 4호 골)을 보더니 전매특허인 기도 세리머니를 펼치는 날이 많아졌다. 이달에만 공식 6경기 5골을 터뜨렸다.

특히, 지난 22일 FA컵 8강에서 홀로 2골을 터뜨리며 포항전 설욕(서울은 11일 전 포항에 1-3으로 완패했다)과 함께 준결승 티켓을 안기더니 사흘 뒤에는 후반 37분에는 쐐기골을 넣어 인천 유나이티드전 2-0 승리를 이끌었다. 서울은 K리그 클래식 3위로 도약했다.

행운이 따른 골도 있다. 동료의 패스가 수비수에 굴절돼 골문 앞에서 가볍게 밀어 넣기도 했으며, 힘껏 때린 슈팅이 수비수를 맞고 골문 안으로 빨려 들어가기도 했다. 하지만 무릎 상태가 온전치 않아도 점차 골 냄새를 맡아가고 있다. 최용수 감독의 표현대로 골로 말하고 있는 박주영이다.

K리그 클래식은 오는 8월 1일부터 중국 우한에서 개최하는 동아시안컵 일정으로 2주 동안 휴식기에 들어간다. 8월 12일부터 재개한다. 박주영도 잠시 쉽표를 찍는다.

K리그에서 7년 만에 맞이한 7월, 박주영은 그 시절보다 더욱 뜨거웠다. 6경기 5골. 박주영의 살아나는 골 감각에 서울도 활짝 웃었다. 3승 2무 1패로 K리그 클래식 3위 및 FA컵 준결승 진출이라는 전리품을 얻었다.

※박주영의 국내 프로축구 7월 성적 | *FA컵 포함

2005년 | 3경기(선발 3) 5득점

2006년 | 4경기(선발 0) 1득점

2007년 | 출전 기록 없음(발등 부상 치료)

2008년 | 1경기(선발 0) 0득점

2015년 | 6경기(선발 5) 5득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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