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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봉 많다던 K리거, 가치 인정받고 떠났다
- 출처:마이데일리|20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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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 클래식 선두권 팀의 간판 공격수들이 시즌 중 잇달아 한국 무대를 떠난다.
전북은 9일 에두의 허베이 종지(중국) 이적을 발표했다. 이에 앞서 수원의 공격수 정대세 역시 시미즈S펄스(일본)로 이적하는 것이 확정됐다. 올시즌 전북의 K리그 클래식 선두를 이끌며 득점 선두에 올라있던 에두는 중국 갑리그(2부리그) 3위팀으로 이적한다. 정대세는 J리그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시미즈S펄스 유니폼을 입는다. K리그 클래식 정상급 공격수들은 중국과 일본의 하위권팀으로 이적하지만 자금 규모에서 뒤지는 구단들은 막을 방법이 없다. 이제 중국 중동 일본으로 K리그 정상급 선수들과 유망주들이 떠나는 일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중국은 최근 막대한 자금력으로 선수들을 쓸어 담고 있다. 코파 아메리카에서 브라질 대표팀의 공격수로 활약했던 타르델리가 산둥 루넝에서 뛰고 있다. 최근에는 시소코와 뎀바 바 등을 영입했다. 드로그바 등도 중국 무대를 거쳐갔다. 중국은 시진핑 주석이 축구에 대한 강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중국 슈퍼리그의 클럽을 운영하는 중국 재벌들은 적극적인 투자를 통한 구단 운영으로 정치적인 입지를 넓혀가고 있다.
한국 선수들에게 중동 무대 진출 역시 익숙한 일이 됐다. 지난 2009년 이영표의 알 힐랄(사우디아라비아) 입단 이후 한국 선수들의 중동행은 꾸준하다. 남태희(레퀴야) 한국영(카타르SC) 곽태휘(알 힐랄) 등 대표팀에서 활약하는 선수들 뿐만 아니라 이명주(알 아인) 등 K리그서 일정 수준 이상 경기력을 보였던 선수들도 중동행을 선택했다.
중국과 중동으로의 선수 유출은 그들의 막대한 자금력과 함께 K리그 선수들에 대한 평가때문이다. 중국에선 K리그서 활약한 선수들은 중국무대에서 활약할 수 있는 실력이 검증됐다고 본다. 과거 이정수(알 사드) 조용형(스좌좡)등 경험있는 선수들의 활약으로 한국 선수들에 대한 신뢰감을 높인 중동은 최근 젊은 한국 선수들의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국과 중동의 적극적인 공세는 이미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다. 이런 상황에서 K리그는 한차례 구단 운영의 변화를 맞이해야 했다. 프로축구연맹은 지난 2013년 연봉공개를 결정했다. 이유는 구단 운영비에서 선수단에 들어가는 인건비를 줄이자는 의도였다. K리그에서 활약하는 선수들이 가치와 영향력 등이 타종목과 비교되며 연봉이 높다는 비난도 빠지지 않았다. 연봉공개는 선수 유출의 가속화와 함께 K리그 구단 운영 성격까지 변화시켰다.
연봉공개 전후로 대부분의 K리그 구단들의 구단 운영비는 감소했다. 구단 운영비 축소는 선수단 연봉 감소 등으로 이어졌다. 그 결과 중국과 중동 등에서 이적 제의를 받은 선수들은 팀을 떠나는 상황이 더욱 빈번해졌다. 자금력 차이로 의리를 내세울 수 밖에 없는 구단 입장에선 떠나는 선수를 잡기가 어려워졌다. 수원을 떠나는 정대세는 "계약이 6개월 남은 상황에서 구단에서의 재계약 제의가 없어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 했다"고 말했다. 팀을 떠나는 선수에게 잔류 제안도 하지 못했다.
서울은 지난 2012년 K리그 클래식 우승 이후 데얀과 하대성 같은 주축 선수가 중국 무대로 떠났다. 이어 지난해에는 수비수 김주영도 중국행을 택했고 최근에는 최용수 감독이 시즌 도중 팀을 떠나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할 뻔도 했다. K리그 구단 중 가장 투자가 많은 전북은 중국 2부리그팀에 주축 공격수를 빼앗겼다. 한때 구단들이 일제히 살림살이를 줄였던 J리그지만 J리그 최하위팀 시미즈S펄스는 K리그 2위 수원의 핵심 공격수를 영입했다. 태국의 클럽 마저 선수 영입 경쟁에서 K리그 클럽보다 자금력에서 앞서고 있다.
K리그 클럽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서 아시아 각국 클럽 중 가장 뛰어난 성과를 올렸다. 반면 자국에서부터 외면을 받기 시작하고 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선수들은 중국과 중동 무대로 떠나고 있고 J리그 각 클럽에는 여전히 많은 숫자의 한국 유망주들이 소속되어 있다. K리그 무대에 발을 들이는 신인들은 K리그에서의 활약을 발판으로 중동 무대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것이 목표라고 말하는 상황이다. K리그서 활약하는 선수들은 중동과 중국 무대에 진출한 동료들이 부럽다고 우스개 소리로 심심치 않게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