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내 금주 최고의 이슈는 최용수 FC 서울 감독의 장쑤 세인티행 여부였다. 그러나 최 감독은 새로운 도전 대신 잔류를 선택했다. 중국 슈퍼리그의 장쑤로부터 2년 6개월에 200만 달러+알파라는 조건을 제시 받은 최 감은 결국 장쑤의 러브콜을 거절하고, 고향과 같은 서울과 함께 하겠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최 감독의 결단은 처음 이적설이 퍼졌을 때만큼이나 격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장쑤의 이번 제의는 한국 지도자의 능력을 인정하고, 현재 중국 슈퍼리그에 몸담고 있는 세계적 명장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매우 매력적으로 비춰졌다. 이에 수많은 축구 팬들은 “너무 갑작스럽게 찾아온 기회지만 꼭 잡아야 한다”라는 의견을 냈다.

그러나 한창 시즌 중인 상황에서 서울을 떠나는 게 옳지 못하다고 판단한 최 감독은 여러 가지 상황을 종합해 최종 잔류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러자 이번엔 흔치 않은 기회를 잡아야 한다는 반응이 오고갔다.

그렇다면 이를 지켜 본 K리그 감독들의 생각은 어땠을까? K리그 클래식이란 울타리 안에서 경쟁하고 있는 윤성효 부산 아이파크 감독과 김학범 성남 FC 감독은 최 감독이 잔류를 선택한 게 현명하다는 생각을 전했다.

최 감독과 관련한 질문은 4일 오후 부산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0라운드 부산-성남전이 킥오프되기 전 감독 사전 인터뷰에서 던져졌다. 두 감독은 이 자리서 한 데 입을 모아 “사실 중국으로 간다는 게 쉽지 않은 결정이다. 어찌보면 최 감독이 현명한 선택을 한 거다. 한두 해 보고 감독할 건 아니지 않나?”라는 반응을 보였다.

먼저 윤 감독은 “참 어려운 선택이었을 테다. 최 감독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했겠는가. 솔직히 중국이라는 데가 그렇다. 매력적인 듯하지만 많은 돈을 쓰는 만큼 잔인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최 감독의 선택을 더 지지하는 바다”라고 말했다.

김 감독의 생각도 동일했다. 더해 김 감독은 중국 무대로 도전하는 건 자칫 잘못하면 지도자로서 ‘단명’할 수도 있는 길이라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최 감독이 안 가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 최근 중국이 엄청난 머니 파워를 앞세워 대대적 영입을 감행하고 있다. 그런데 모름지기 달콤한 제안엔 그만큼의 잔인한 책임감이 따르기 마련이다. 최 감독 역시 엄청난 연봉을 제시받은 만큼 그에 준하는 책임감을 안아야 한다. 능력 있는 감독이지만 자칫 몇 경기서 미끄러지기라도 하면 얼마 안 있다 경질도 마다않는 게 중국이기도 하다. 그런데 만약 그렇게 그런 식으로 버림받으면 K리그로 복귀하는 것도 쉽지 않아진다. 최 감독이 아직 젊은 만큼 한두 해만 보고 감독할 거 아닌데 굳이 그렇게 큰 위험 부담을 안고 장쑤로 갈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례적 소식이었던 만큼 많은 이들의 눈과 귀가 몰리는 결론이었다. 최 감독의 최종 선택엔 아쉬움과 안도감이 공존한다. 그러나 확실히 같은 지도자 위치에 있는 감독들은 최 감독의 잔류 결단에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