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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소현, 잉글랜드와 미국이 원한다
- 출처:풋볼리스트|2015-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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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축구대표팀 주장 조소현(27, 현대제철)이 ‘2015 캐나다 여자월드컵’ 이후 다수의 해외 팀으로부터 러브콜을 받고 있다.
이적 시장에 정통한 한 관계자 A는 24일 “조소현 선수가 월드컵 이후 많은 해외 팀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월드컵에서의 활약을 통해 세계적인 선수와의 경쟁에서도 크게 뒤지지 않는다는 걸 검증받았다”고 했다. 이번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소현 영입에 가장 적극적으로 관심을 보인 팀은 잉글랜드 첼시레이디스와 러시아 로시얀카다. 각각 지소연와 박은선(29)의 소속팀이기도 하다.
첼시레이디스의 경우에는 지소연의 월드컵 활약을 지켜보던 도중 조소현을 발견해 점찍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소연이 잉글랜드 무대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선수들에 대한 관심도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분위기라 조소현 영입도 큰 어려움 없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로시얀카는 지난 4월 국내에서 열린 한국과 러시아의 두 차례 평가전에서 조소현을 지켜봤다. 로시얀카의 감독인 엘레나 포미나가 러시아 대표팀을 이끌고 왔기 때문에 조소현을 직접 지켜볼 수 있었다. 조소현은 당시 러시아와의 두 번째 평가전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다. 미국 여자프로축구리그(NWSL)에서 활동하는 다수의 에이전트들도 조소현이 현재 이적 가능한 신분인지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소현은 2~3년 전부터 대표팀에서의 활약을 통해 해외 스카우트에게 이름을 알리긴 했으나 국제 대회에서 통할지가 미지수라 영입까지 이뤄지진 않았다. 지난해 프랑스 여자 축구팀 리옹도 조소현에게 관심을 보였으나 이적까지 이르진 못했다. 하지만 월드컵 직전에 열린 러시아, 미국과의 평가전에 이어 본선에서도 활약을 이어가며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확인했다.
조소현을 원하는 구단은 있으나 이적이 정상적으로 추진될지는 미지수다. WK리그에서 곧바로 해외로 나가는 사례가 많지 않아 해결할 부분이 많다.
해외 여자축구 시장에서는 이적료가 없는 경우가 많다. 다년이 아닌 1년씩 계약을 하는 선수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시즌이 끝난 뒤 이적료 없이 자유롭게 이동하는 분위기다. 유럽 여자축구와 관련된 한 관계자 B는 “해외에서 활약하는 여자 선수의 계약기간은 길어야 2년이다. 대부분 1년 안으로 계약을 한 뒤 매시즌 재계약을 이어가는 방식이다. 이적에 있어서도 관대하기 때문에 이적료가 발생하는 경우가 드물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국내의 경우 최소 3년 이상 계약이 맺어져 있기 때문에 해외 이적에 있어서 어려운 점이 많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선수에 한해서는 WK리그의 팀들이 이적료를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WK리그에서 뛰다가 유럽에 진출한 예가 박은선 뿐이라 이적료에 대한 개념이 애매하다. 박은선의 경우에는 로시얀카 측에서 합동훈련 및 친선경기 등을 제안하면서 이적료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먼저 챙겨준 케이스라 이적료라고 보기엔 힘들다.
관계자 B는 “WK선수가 해외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계약 기간이 끝나고 나가거나 이적료를 지불하고 떠나는 방법뿐이다. 대승적인 차원에서 보내주지 않는 한 해외 진출은 쉽지 않다”고 했다.
해외 팀들이 W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의 영입을 시도한 적은 몇 차례 있다. 그런데 협상이 매럽게 이뤄지진 못했다. 계약 기간이 남아 있는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원만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해외 여자축구 시장 규모를 미루어보았을 때 이적료를 지불하고 한국 선수를 데려가는 건 쉽지 않다. 그렇다고 WK리그 팀들 입장에서는 계약기간이 남은 선수를 공짜로 보낼 수도 없다. 계약 기간이 1년 반 남아 있는 조소현도 이 문제에서 자유로울 순 없다.
조소현은 “일단 WK리그가 남아 있기 때문에 소속팀에서 집중해야 한다”면서도 “월드컵에 나갔을 때 경험에 대한 중요성을 느꼈다. 몸싸움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풍부한 경험이 필요한 것 같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