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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흔들린 수비, 성남에 더 없이 아쉬울 무승부
- 출처:베스트 일레븐|2015-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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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 공격력 상으로 먼저 실점하면 뒤집기 무척 힘들다.”
광주 FC전을 앞두고 4경기 연속 무승(1무 3패)라는 침체에 빠진 성남 FC에 대해 김학범 성남 감독이 내놓은 자가 진단이다. 공격력이 강하면 실점 후에도 반격을 통해 만회하는 경기 운영이 가능하지만 그럴 수 없는 처지라는 것이다. 때문에 최대한 철통같은 수비를 펼치는 모습을 보여야 승점을 따낼 수 있다는 견해였는데, 그 믿음의 버팀목인 수비가 또 허망하게 깨지고 말았다.
성남이 20일 오후 4시 탄천 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진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17라운드에서 광주에 1-1로 비겼다. 성남은 전반 28분 송승민에게 실점하며 끌려갔으나 후반 40분 황의조의 천금같은 동점골로 무승부를 기록했다. 패배를 가까스로 모면했다는 점에서 다행스런 일이나, 무승의 고리가 다섯 경기 연속 이어졌다는 점에서 만족할 수 없는 결과다.
김학범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후 성남의 최대 강점은 바로 단단한 수비였다. 리그 정상을 넘보는 팀도 성남 수비는 쉽게 무너뜨리지 못했다. 이 단단한 수비는 시즌 초반 성남이 승점을 쌓아가는 버팀목이기도 했다. 수세에 몰리는 경기도 끈질긴 수비로 버텨 승점 1을 챙겨가고, 공격진이 폭발할 경우 이 수비의 지원을 바탕으로 승리까지 만들어내는 게 바로 성남의 경기 패턴이었다.
하지만 그 수비가 무너지니 성남의 승점 사냥이 무척이나 어려워지고 있다. 이날 성남은 측면 공간을 상당히 많이 내줬다. 광주의 오른쪽 공격에 왼쪽 터치라인이 크게 흔들리는 모습이었고, 곽해성 대신 출전한 이종원이 책임진 오른쪽 수비진 역시 이으뜸을 앞세워 적극적으로 오버래핑을 시도하는 광주의 왼쪽 공격에 꽤나 많은 위기를 내줬다. 광주는 높은 지점에서부터 성남 수비진에 압박을 가하며 상대 실수를 유도했다. 윤영선 등 베테랑 수비수가 중심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썼으나 전체적으로 밸런스가 크게 깨진 듯한 모습이라 광주에 많은 찬스를 내줬다.
전반 28분 실점 상황은 성남 수비진이 집중력에서 문제가 있다는 걸 드러낸 장면이었다. 양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 두 번에 포백 수비라인 전체가 흔들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이종민의 크로스가 송승민에게 연결되지 않으면서 왼쪽으로 흘렀다. 상대의 얼리 크로스에 대비하지 못하고 하마터면 송승민에게 볼이 연결되어 실점 위기로 이어질 뻔한 것이다.
한 차례 위기가 지나갔으면 이후 상황에 더욱 집중해 대처했어야 했는데 그러지도 못했다. 왼쪽으로 흐른 볼을 광주 레프트백 이으뜸이 끝까지 취급해 볼을 다시 문전으로 넘겼고, 이것이 송승민에게 연결되어 골로 이어졌다. 볼이 라인을 넘을 것이라고 생각해 이으뜸의 크로스를 제대로 막지 못한 것, 이전 상황에서 문전에서 찬스를 잡을 뻔했던 송승민에 대해 전혀 대비하지 못한 것 모두 강한 수비를 자랑하는 성남답지 못한 장면이다.
수비에서 실수가 나오다 보니 부진의 사슬을 끊을 기회로 여겼을 광주전이 꼬일 수밖에 없었다. 이후 총공세를 펼치며 만회를 노렸고, 후반 40분 코너킥 상황에서 김두현의 크로스를 받은 황의조의 골문 쇄도로 바라던 동점골을 성공시키긴 했다. 하지만 성남은 분위기 반전을 위한 승리가 매우 절실했기에 광주전 무승부가 결코 반가운 결과는 아니었다. 수비진의 집중력과 단단함만 뒷받침됐더라면 능히 이길 수 있는 경기가 무승부로 둔갑했기 때문이다. 5경기 연속으로 골문을 열어주며 총 10골을 내줬다. 구멍 뚫린 수비, 바라는 분위기 반전을 만들어내려면 보수가 절실해 보이는 성남 수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