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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한 브라질, 그래도 네이마르가 있다
- 출처:코리아골닷컴|2015-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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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가 감독이 이끄는 브라질 대표팀에서는 전통적인 화려함을 찾아보기 어렵다. 그렇지만 네이마르라는 존재 하나만으로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을 노리기엔 충분하다.
2015 코파 아메리카는 개막 이후 흥미진진한 볼거리가 없었는데, 마침내 브라질이 페루를 상대로 극적인 2:1 승리를 거두며 특별한 경기를 선사했다. 브라질의 약점은 분명해 보였지만 네이마르는 팀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이는 활약을 보여줬다.
경기 시작 2분 만에 제페르손과 다비드 루이스의 끔찍한 실수로 페루에 선제골을 헌납한 브라질은 곧바로 반격에 성공했다. 다니 알베스의 크로스가 바르셀로나(바르사) 동료이기도 한 네이마르에게 정확하게 연결됐고, 네이마르는 침착한 헤딩 슈팅으로 골을 터트렸다.
네이마르는 경기 내내 팬들을 흥분하게 할 만한 모습을 보여줬다. 빠른 돌파로 상대 수비를 제쳤고, 후반에는 강력하게 감아찬 슈팅으로 크로스바 하단을 맞히기도 했다. 경기 막바지에도 폭발적인 돌파에 이은 슈팅으로 골을 노렸지만 공은 골대를 살짝 벗어났다.
후반 추가 시간에 들어서 네이마르는 ‘킬 패스‘로 결승골을 도왔다. 페루 수비가 노출한 공간을 놓치지 않고 완벽한 패스를 더글라스 코스타에게 연결했고, 코스타는 침착한 마무리로 결승골을 득점했다.
칠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 우승 경쟁 상대들과 마찬가지로 브라질도 분명히 약점을 노출했다. 페루는 경기 내내 브라질 수비진의 약점을 공략하며 문제를 일으켰다. 제페르손과 루이스의 실수만이 문제가 아닌 듯했다.
반대로 공격은 네이마르가 아니면 답이 없었다. 디에구 타르델리가 선발로 출전하기는 했지만 서투른 모습이 역력했고, 윌리안은 좋은 위치에서 움직이기는 했으나 기회를 잘 살리지 못 했다. 중원의 세 미드필더 페르난지뉴, 프레드, 엘리아스는 그다지 공격적인 선수들은 아니다. 결국 네이마르 혼자서 공격을 이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런데도 네이마르는 성공적으로 경기를 풀어갔다. 이번 대회 들어 가장 팬들의 눈길을 사로잡을 만한 스타의 활약이었다. 네이마르가 이러한 활약을 펼치는 한 어떤 팀도 브라질을 상대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개최국인 칠레는 에콰도르를 상대로 고전 끝에 신승을 거뒀고, 아르헨티나는 전술적으로 완성되지 않은 모습이었으며, 콜롬비아는 자랑하던 화려한 공격수들이 지쳤거나 자신감이 바닥난 상태다.
남미 팀 간의 맞대결은 보통 치열한 승부가 펼쳐지고, 한 선수의 활약이 승부를 결정 짓곤 한다. 이번 대회도 마찬가지인데, 지금까지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한 선수가 바로 네이마르다. 세르히오 아구에로(아르헨티나), 하메스 로드리게스(콜롬비아), 알렉시스 산체스(칠레)는 긴 시즌을 보낸 뒤 지친 모습이지만 네이마르는 작년 9월과도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브라질도 보완할 점은 있다. 둥가 감독은 여전히 최강의 라인업을 완성하지 못 했다. 그렇지만 네이마르 덕분에 한숨 돌리며 생각해볼 여유를 얻었다. 원래 스타 선수가 어려움에 빠진 감독을 구해내는 법이다.
브라질이 코파 아메리카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으려면 네이마르는 앞으로도 여러 차례 둥가를 위기에서 구해내야 할 것 같다. 그에게는 그럴 만한 능력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