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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엔리케 재계약? 메시만 행복해야
- 출처:골닷컴|2015-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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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바르사)가 루이스 엔리케 감독과의 계약을 2017년 여름까지 연장했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감독보다 중요한 것은 리오넬 메시의 행복이다.
2014-15 시즌 트레블 우승을 차지한 엔리케 감독은 2017년 여름까지 자신의 미래를 바르사에 맡겼다. 펩 과르디올라 감독 이후 다시금 바르사를 역대 최강의 반열에 올려놓았으니 재계약은 당연한 결정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가 뛰는데 감독이 누구인지가 정말 중요한가?
시즌 내내 엔리케에게도 과제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메시를 행복하게 관리하고, 새로운 선수들이 팀에 잘 녹아들도록 지도해야 했으며, 다니 알베스의 재계약까지 신경 써야 하는 등 경기장 안팎에서 할 일이 많았다.
이러한 과제들을 엔리케는 잘 해냈다. 그렇지만 바르사를 위기에서 구해낸 것은 엔리케 감독의 전술이 아니라 공격진 3인방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메시를 벤치에 앉혀뒀다가 패했던 레알 소시에다드 원정 때만 해도 프리메라 리가의 우승후보는 레알 마드리드였고, 엔리케는 경질설까지 나돌았다.
그런데 갑자기 스타들이 힘을 합치기 시작했다. 메시와 엔리케의 관계는 원만해졌고, 수아레스는 최전방 공격수 역할에 녹아들었다. 네이마르의 재능까지 더해지자 그것으로 끝이었다. 세 명의 공격수 모두가 전성기의 기량을 보여주는 세계 최강의 공격진이 완성된 것이다. 이 셋의 이타적인 연계 플레이와 뛰어난 골 결정력 앞에서 상대 팀은 해답을 찾지 못 했다.
이러한 선수들이 있는데 과연 전술이 필요는 할까? ‘MSN‘ 트리오는 자유롭게 상대를 농락하며 재능을 과시했다. 이들이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는 한 엔리케의 자리도 무사할 것이다. 한 팀의 전성기가 언제까지 이어지지 않는 것은 사실이지만, 전성기에 오른 메시의 활약을 고려하면 바르사는 걱정거리도 없어 보인다.
가장 중요한 것은 메시의 행복이다. 메시는 자신의 환경에 만족한 채 수아레스에게 최전방을 맡기고 측면과 2선으로 빠지며 경기를 조율하기 시작, 바르사의 부활을 이끌었다. 트레블 우승이라는 결과에 공을 과시하고 싶은 이들은 많겠지만, 바르사의 시즌은 메시로 시작해서 메시로 끝난 게 사실이다.
만일 바르사가 메시의 동기부여만 유지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는 계속 이어질 수 있다. 엔리케의 공이 어느 정도인지는 정확하게 판단하기 어렵지만, 세계 최고의 선수인 메시와 같은 생각을 공유한 것은 확실히 도움이 됐다.
역대 최고의 시즌을 보낸 바르사가 엔리케 감독과 계약을 연장한 것은 논리적인 선택이다. 그러나 메시가 잠깐이라도 슬럼프를 맞이하면 엔리케의 능력은 다시 한 번 의심받게 될 것이다. 같은 트레블 우승이라도 팀의 진화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은 과르디올라와 같지는 않은 것이다.
과르디올라가 메시를 만들어냈고, 엔리케는 이를 물려받아 성공을 거뒀다. 앞으로의 목표는 명백하다. 메시를 가능한 한 오랫동안 행복하게 관리해주는 것이다. 그렇게만 할 수 있으면 바르사는 매 시즌 모든 대회의 우승후보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