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강정호가 당분간은 지미 넬슨이라는 이름을 기억할 것 같다.

강정호는 9일(이하 한국시간) 펜실베니아주 피츠버그 PNC 파크에서 열린 밀워키 부르어스와 홈경기에서 밀워키 우완 투수 지미 넬슨과 상대했다. 메이저리그 출장 경험이 많지 않은 강정호이지만 넬슨과는 구면이다.

4월 12일 밀워키 원정경기에서 넬슨과 상대한 적이 있다. 당시 강정호는 넬슨을 상대해 두 타석에 들어섰으나 모두 삼진으로 물러나고 말았다.

9일 경기는 강정호에게는 진 빚을 갚을 수도 있었던 기회이기도 했다. 늘 처음 만나는 투수들의 구질과 폼에 적응해야 하는 강정호로서는 이미 실전에서 한 번 만났던 선수를 대하는 것이 좀 더 편할 수 있다(물론 상대도 그만큼 연구하고 나오지만).

하지만 결과는 강정호의 판정패였다. 두 번째 타석에서 볼 넷을 얻어 출루하기는 했지만 나머지 두 타석의 결과가 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강정호는 2회 첫 타석에서는 삼진으로 물러났다. 볼카운트 3-2에서 8구째까지 가면서 끈질김을 보였지만 마지막 빠른 볼에 배트가 헛돌았다.

6회 세 번째 타석을 앞두고는 유쾌할 리 없는 상황이 벌어졌다. 밀워키가 1사 1루에서 스탈링 마르테를 삼진으로 잡아내자 다음 타자 페드로 알바레스를 고의4구로 걸렀다. 강정호와 상대하겠다는 의사였다.

강정호는 초구 바깥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겼지만 아쉽게도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다.

넬슨이 7회 자신의 타석에서 대타로 교체되면서 강정호와의 맞대결은 이것으로 끝났다. 지금까지 4타수 무안타 삼진 3개, 볼넷 1개를 기록하게 됐다.

넬슨은 이날 경기전 올 시즌 2승 6패 평균자책점 4.41에 머물고 있기는 하지만 피츠버그를 상대로는 잘 던졌다. 앞선 2경기 등판에서 12이닝을 소화하면서 자책점은 2점만 기록해 평균자책점이 1.50이었다. 이날도6이닝 동안 4안타 볼넷 3개 무심점 역투를 펼쳤다. 탈삼진은 7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