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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들의 전쟁' 챔스 결승, 포지션별 승부처는?
- 출처:코리아골닷컴|2015-0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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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셀로나(이하 바르사)와 유벤투스가 2014/15 시즌 UEFA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서 격돌한다. 결승전이라는 무대에 걸맞게 화려한 스타 플레이어들이 자존심 걸고 일생일대의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 메시 vs 테베스, 동지에서 적으로
양팀의 에이스는 단연 두 아르헨티나 출신 공격수 리오넬 메시와 카를로스 테베스이다. 양 선수 모두 당연히 팀내 최다 득점자이다. 메시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10골을 넣으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함께 득점 공동 선두를 달리고 있고, 테베스는 7골로 공동 5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양 선수 모두 어린 시절 디에고 마라도나의 후계자로 불렸다. 테베스는 보카 주니어스 후배였고, 메시는 2007년 4월, 헤타페와의 코파 델 레이 준결승전에서 마라도나 6인 돌파 골을 재연했다. 그리고 두 선수 모두 이제 제2의 마라도나를 넘어 제1의 테베스와 제1의 메시로 성장했다.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과 같은 단판 승부에선 선제골이 매우 중요하게 작용하기에 이 두 선수의 발에서 승부가 판가름날 가능성이 높다. 둘은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 이후 아르헨티나 대표팀에 합류해 코파 아메리카 우승에 도전할 예정이다.
# 아우베스 vs 에브라, 베테랑 풀백의 품격
산전수전 다 겪은 베테랑들이다. 다니엘 아우베스는 팀내 주전급 선수들 중 가장 나이가 많은 선수로 UEFA 컵 우승 2회(세비야)와 챔피언스 리그 우승 2회(바르사)를 차지했다. 만 34세의 베테랑 파트리스 에브라는 챔피언스 리그 우승 1회(맨유)가 전부이지만 결승전에만 무려 4차례(모나코 1회, 맨유 3회) 진출한 경험이 있다.
아우베스와 에브라 모두 오버래핑에 능한 측면 수비수로 정평이 났다. 기본적으로 전문적인 측면 미드필더를 활용하지 않는 양 구단이다 보니 측면 공격 및 크로스에 있어선 두 선수 의존도가 높은 편에 속한다. 즉 둘이 직접적으로 충돌하는 장면도 자주 연출될 것으로 보인다.
# 라키티치 vs 포그바, 전천후 미드필더
라키티치와 포그바는 여러모로 닮은 측면이 많다. 두 선수 모두 공수에 능하다. 기술적인 능력도 뛰어나다. 게다가 측면까지 아우르는 폭 넓은 활동폭을 보이고 있다. 실제 라키티치는 아우베스가 오버래핑하러 올라갈 시 그 공간을 메우는 역할을 자주 수행한다. 이것이 바로 루초 엔리케 감독이 사비 아닌 라키티치를 주전으로 중용하는 이유이다.
포그바는 라키티치와는 달리 공격시 측면으로 폭을 넓히는 움직임을 자주 가져간다.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16강 1차전에서 포그바는 왼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연결해 모라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2차전에서도 측면에서 패스를 주고 받은 후 테베스에게 연결해주며 기습적인 선제골에 기여했다. 레알 마드리드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도 측면에서 타점 높은 헤딩으로 모라타의 결승골을 어시스트했다. 다만 이번 상대는 바르사이고, 바르사의 주 공격 루트는 메시와 아우베스로 이어지는 오른쪽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포그바가 다른 때보다 수비 가담을 자주 해줘야 할 것으로 보인다.
# 네이마르 vs 모라타, 92년생 격돌
양 선수 모두 92년생 동갑내기 공격수이다. 게다가 팀내에서 두 번째 득점 옵션으로 자리잡고 있다. 물론 바르사엔 루이스 수아레스라는 네이마르 못지 않은 득점원이 있으나 기록상으로만 놓고 보면 메시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는 선수가 네이마르이다. 실제 네이마르는 챔피언스 리그에서 9골을 넣으며 메시-호날두 다음으로 많은 골을 넣고 있다.
메시가 측면에서 상대 수비수들을 끌어들인 후 반대편에 있는 네이마르를 향해 로빙 패스를 연결해 득점에 나서는 건 바르사의 주된 공격 옵션 중 하나이다. 모라타 역시 좌측면으로 자주 빠지면서 크로스를 연결해주기도 하고 직접 전방으로 파고 들어 득점 사냥에도 나선다. 모라타는 바르사 라이벌 구단 레알 마드리드 유스 출신이기에 친정팀을 위해서라도 승리하고 싶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 피케 vs 보누치, 빌드업 센터백
87년생 동갑내기 헤라르드 피케와 레오나르도 보누치는 양팀 수비의 핵이다. 이 둘이 안정적으로 수비의 중심을 잡아주었기에 양팀 모두 이번 시즌 적은 실점을 기록했다. 두 선수 모두 지난 시즌까지만 하더라도 잔실수가 있는 편에 속했으나 이번 시즌 들어선 조금의 실수도 허용하지 않으면서 완성형에 가까운 수비수로 발돋움했다.
게다가 양 선수 모두 정확한 패스를 바탕으로 1차 빌드업을 담당하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후방에서부터 얼마나 안정적으로 기점이 되는 패스가 나오는냐에 따라 양팀의 패스 질이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보누치는 수비 파트너 조르지오 키엘리니가 부상으로 결장하기에 그 어느 때보다도 무거운 책임감을 가지고 결승전에 나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사비 vs 피를로, 마에스트로 대격돌
여기 2000년대를 지배한 두 명의 플레이메이커들이 있다. 바로 사비와 안드레아 피를로가 그 주인공이다. 사비는 이번 시즌 들어 주전에서 밀려난 상태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르사 전술의 근간을 차지하고 있다. 사비가 없었다면 바르사와 스페인의 황금 시대도 열리기 어려웠을 것이다. 사비는 바르사에서 3번의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스페인의 EURO 2008과 2012, 그리고 2010년 남아공 월드컵 우승을 견인했다. 비록 사비는 선발 출전 여부가 불투명하지만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경미한 종아리 부상을 당했기에 승부처에 투입된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피를로 역시 유벤투스 패스 플레이의 중심을 잡고 있다. 사비처럼 원클럽맨은 아니지만 언제나 한 팀의 구심점 역할을 담당하는 선수였다. 이탈리아 대표팀의 2006년 독일 월드컵 우승을 견인했을 뿐 아니라 AC 밀란에서 2002/03 시즌과 2006/07 시즌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사비는 이번 시즌을 끝으로 바르사를 떠나 카타르 알 사드로 이적한다. 피를로 역시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유벤투스를 떠날 가능성이 상당히 높은 편에 속한다. 이미 미국 MLS 구단 뉴욕 시티에서 피를로와 접촉하기 위해 토리노로 넘어온 상태다. 지금 당장 은퇴하더라도 영원히 팬들의 기억 속에 남을 두 선수지만 그래도 피날레를 화려하게 장식할 선수가 누구일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