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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야구 > 국내
'친정' 만난 양훈 "설레고 긴장되네요"
출처:연합뉴스|2015-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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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시즌 내리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를 상대 진영으로 마주하면 기분이 어떨까.

3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만난 오른손 투수 양훈(29)은 홈팀 넥센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있었다.

방문경기를 치르러 온 한화 이글스에서 2005년 데뷔해 2012년까지 쭉 뛰었던 양훈이다.

더욱이 그는 2012시즌을 마지막으로 경찰청에 입대했다가 지난해 9월 제대 이후 1군에서 던진 적이 없기에 공식 기록을 보면 오직 한화 시절 성적만 나온다.

4월 8일 한화로 트레이드된 이후로도 줄곧 2군에만 이름을 올린 채 1군과 동행하다가 이날 1군에 정식으로 등록됐다.

양훈은 "코칭스태프가 입대하기 전 체중인 103∼104㎏을 만들라고 주문해서 4㎏가량 쪘는데도 아직 99∼101㎏ 정도만 나간다"며 "그래도 몸에 힘이 많이 생겨서 공을 수월하게 던질 수 있게 됐다"고 2군에 머문 성과를 전했다.

그는 "구속도 많이 올라와서 최고 시속 132㎞ 정도에 머무르던 속구가 이제는 138㎞까지도 나온다"며 "넥센이 시간을 충분히 주셔서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마침 넥센은 이번 주 주중 3연전을 한화와 치른다. 양훈으로서는 다소 묘한 감정을 느낄 법한 시기에 1군에 올라왔다.

양훈은 한화와 마주한 소감을 묻는 말에 쉽게 답하지 못하다가 어렵사리 "설레고 긴장된다"고 했다.

그는 "곧바로 투입될지는 모르지만"이라는 전제를 달면서 "예전 팀이라는 점에 신경을 쓰지 않고 제 공을 던지고 싶다. 그런 부분에 신경을 쓰면 경기가 꼬이기 마련"이라고 웃었다.

양훈은 압도적인 공격 진용을 갖췄지만 믿을 만한 선발 투수가 많지 않은 데다가 한현희의 선발 이동으로 불펜마저 구멍이 뚫린 넥센의 5선발 자원이 되리라는 기대를 받으며 허도환·이성열과 트레이드됐다.

지난달 14일 부산 방문경기를 마치고 숙소로 가던 중 교통사고를 당하는 우여곡절이 있기도 했지만, 그에게 넉넉한 시간을 주고 6월께 1군에서 기용하려던 넥센의 계획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양훈은 "다른 팀에서 왔는데도 다들 허물없이 잘해주셔서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며 "엄청난 활약까지는 아니더라도 팀에 보탬이 되고, 잘 던져서 중요한 보직을 맡고 싶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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