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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뇌물전달 핵심으로 발케 사무총장 지목
- 출처:연합뉴스|2015-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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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실무 총책임자이자 2인자 수사로 블라터 압박 강도 높여
2010년 남아공 월드컵 확정 위해 북중미·카리브해 집행위원 매표 의혹
국제축구연맹(FIFA) 비리의혹을 수사 중인 미국 연방 검찰이 제프 블라터 FIFA 회장의 최측근인 제롬 발케(55) FIFA 사무총장을 정조준하고 있다.
미 검찰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이 2010년 월드컵 본선을 유치하려고 북중미 집행위원들에게 뇌물 1천만 달러(약 111억 6천300만원)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발케 사무총장이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블라터 회장의 ‘오른팔‘이자 FIFA의 2인자인 발케 사무총장이 뇌물 공여의 핵심으로 지목되면서 최근 5선에 성공한 블라터 회장을 향한 압박 수위는 높아질 전망이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검찰은 공소장에서 남아공 월드컵 조직위원회가 2008년 북중미 집행위원들에게 FIFA를 통해 1천만 달러를 지급했다고 적시했다.
검찰은 남아공이 2004년 개최지 선정 투표를 앞두고 북중미 집행위원들에게 지지의 대가로 돈을 주기로 약속한 것으로 보고 있다.
FIFA는 자체 예산에서 그 돈을 집행위원들에게 건네고 2010년 월드컵을 위해 조직위에 지원할 자금에서 1천만 달러를 삭감하는 방식으로 뇌물 공여를 대행했다.
검찰은 공소장에서 신원은 밝히지 않은 채 ‘FIFA의 고위 임원‘이 1천만 달러를 잭 워너 당시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회장에게 보냈다고 밝혔다.
트리니다드 토바고 출신인 잭 워너 전 회장은 30년 가까이 FIFA 집행위원을 지냈고, FIFA 부회장도 지낸 인물로 이번 비리 스캔들의 주요 인물로 지목돼 기소대상이 된 14명 중 1명이다. 워너는 이 1천만 달러 중 상당액을 개인용도로 가로챈 혐의도 받고 있다.
발케 사무총장은 미 검찰이 기소대상으로 지목한 14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들은 1천만 달러 송금을 승인한 ‘FIFA의 고위임원‘을 발케 총장으로 지목하고 있다.
발케 총장은 NYT에 이메일을 보내 자신은 그런 송금을 승인한 적이 없고 그런 권한도 없으며 검찰로부터 아무 혐의도 받고 있지 않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FIFA 규정에 따르면 사무총장은 회계를 관리하고 금전거래를 승인할 책임을 지고 있다.
무려 1천만 달러를 보내면서 발케 총장과 블라터 회장이 그 성격을 전혀 몰랐다는 항변이 상식적이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무총장은 FIFA의 회계뿐만 아니라 세세한 행정을 총괄적으로 다루는 실무 총책임자로서 공과 사를 불문하고 회장의 최측근으로 거론된다.
이 때문에 현재 공식적으로 아무 혐의를 받고 있지 않은 블라터 회장도 발케 총장에 대한 조사 결과에 따라 수사선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발케 총장은 2003년 마케팅 국장으로서 FIFA에 들어왔다가 2006년 윤리규정 위반으로 해고된 적이 있다.
마스터카드, 비자 등 여신업체들과 후원계약을 놓고 협상하면서 거짓말을 되풀이해 FIFA의 사업 윤리를 저버렸다는 게 해고 사유였다.
그러나 블라터 회장은 FIFA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뒤집고 발케를 사무총장으로 발탁해 지금까지 수뇌부 듀오로 호흡을 맞추고 있다.
1990년대 프랑스 TV 카날 플뤼스(+)에서 기자 및 스포츠 편성책임자로 일한 발케 총장은 2002년 스포츠 중계권 에이전시(Sportfive)의 제네바 지부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고, 2003년 FIFA로 옮겼다.
FIFA는 이날 성명을 통해 문제의 1천만 달러 송금을 승인한 임원이 당시 재정위원장이던 훌리오 그론도나 전 아르헨티나축구협회 회장이라고 항변했다. 블라터 회장의 측근이던 그론도나는 83세이던 작년에 노환으로 숨졌다.
한편 미국 수사당국과 보조를 맞추고 있는 브라질 검찰도 히카르두 테이세이라 전 브라질축구협회 회장에 대한 수사에 착수했다.
테이세이라는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사기와 불법 자금세탁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브라질은 2014년 FIFA 월드컵 본선을 개최한 국가다.